LG 박용택 "6번 타순 OK, 100% 이상 자신 있어"

입력 2019-02-27 06:31  

LG 박용택 "6번 타순 OK, 100% 이상 자신 있어"
'2년 시한' 박용택 "캠프, 덜 지치고 더 재미있어"




(이시카와[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뛸 날이 이제 2년도 채 남지 않았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40)은 그래서인지 스프링캠프의 반복되는 고된 훈련 속에서도 힘든 줄 모른다.
지난 26일 LG의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카와 구장에서 만난 박용택은 "어느 때보다 덜 지치고, 덜 힘들고, 더 재미있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사실 캠프가 길어지면 정신적으로 지치기 마련인데, 올해는 그런 게 전혀 없다"고 부연했다.
박용택은 지난달 소속팀 LG와 계약 기간 2년, 총액 25억원에 사인했다. 프로 생활 3번째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다.
2년간 LG 유니폼을 더 입고, 그 계약이 끝나는 2020시즌 후 은퇴할 예정이다.
박용택은 선수 생활의 마지막 목표인 LG의 우승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박용택은 현재 캠프에서 '밀어치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우승에 보탬이 되기 위해 장타 욕심을 버렸다.
박용택은 지난해 타율 0.303(524타수 159안타)으로 10년 연속 3할, 7년 연속 150안타를 달성했지만, 기복이 심했다.
장타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타격이 둘쭉날쭉했다.
박용택은 "작년에는 내가 하고 싶은 타격 연습을 했다면 올해는 해야 할 연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용택은 "높은 타율에 의한 높은 출루율을 달성하고 싶어서 밀어치기 연습을 하고 있다"며 "그게 내가 가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또 잘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했다.



지난해 주로 3번을 쳤던 박용택은 올해는 상위타선과 하위타선의 중간인 6번 타순에 배치될 전망이다.
류중일 감독은 과거 삼성 라이온즈 감독 시절 이승엽을 6번 타순에 배치한 바 있다.
전성기 기량에서 다소 멀어진 이승엽의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타선의 짜임새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박용택에게도 세월의 흐름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찾아온 것이다.
팀 내 최고참으로서 카지노 출입에 이어 윤대영의 음주 운전 파문으로 흔들리는 선수단 내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낸 박용택은 자신에게 주어진 6번 타순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박용택은 "6번 역할은 100% 이상 자신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우리 팀 타선은 공격적인 면에서 어느 팀과 견줘도 손색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박용택은 '타격장인'으로 불릴 정도로 야구에 대한 연구와 집념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만큼 다른 선수를 보는 '눈'도 좋다.
박용택은 새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에 대해 "배우려 하고, 시도하고, 연구하고, 노력하더라"며 KBO리그 적응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야구는 적응이 굉장히 중요한 스포츠"라며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이런저런 시도도 해보고, 주변의 조언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조셉은 성공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덧붙였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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