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개표결과 부하리 득표율 50% 넘어…"대선 폭력사태로 53명 사망"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대통령 선거의 중간 개표 결과 무함마두 부하리(76)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AP,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까지 이틀 동안 전국 36개주(州) 가운데 절반이 넘는 지역의 개표 결과를 발표했고 현재까지 부하리 대통령의 득표율은 약 52%로 집계됐다.
야당 인민민주당(PDP)의 후보인 아티쿠 아부바카르(72) 전 부통령(42%)보다 약 10% 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다.
집권당 범진보의회당(APC)의 부하리 대통령은 약 840만표를 득표해 아부바카르 전 부통령(약 660만표)보다 180만표가량 많았다.
나이지리아 대선이 지난 23일 실시되기 전부터 부하리 대통령과 아부바카르 후보의 박빙 승부가 예상됐고 일단 부하리 대통령이 승기를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부하리 대통령 측도 대선 승리를 주장했다.
부하리 대통령의 대선 캠프 대변인인 바바툰데 라숄라는 AP에 잠정적인 개표 결과는 부하리 대통령의 승리를 보여준다며 "대통령의 (당선) 수락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군 소장 출신인 부하리 대통령이 당선되면 2015년 3월 야당 후보로 대선에서 승리한 데 이어 재선에 성공하게 된다.
앞서 그는 1983년 정부의 부패와 경제정책 실패를 이유로 무혈 쿠데타로 집권했다가 2년 만에 또 다른 쿠데타로 권좌에서 축출된 전력이 있다.
그러나 야당의 반발과 유혈사태 등 대선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야당 PDP는 개표 결과가 발표된 첫날인 25일 "여당 APC가 선관위가 공모해 선거 결과 조작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APC는 야당이 선거의 신뢰도를 훼손하려고 한다며 증거를 내놓으라고 맞불을 놓았다.
여기에 폭력사태 사망자가 50여명으로 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26일 현지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대선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로 모두 53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루 전 발표한 사망자 39명보다 14명 많은 수치다.
이번 대선은 지난 16일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자재의 수송 지연을 이유로 투표일을 1주일 연기한 바 있다.
나이지리아는 그동안 대선을 둘러싼 폭력사태가 끊이지 않았다.
2015년 대선에서 선거 전후에 100명이 사망했고, 앞서 2011년 대선 당시 사망자는 800명이나 됐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