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의회, '돌연 사의 표명' 외무장관 만류

입력 2019-02-27 03:35  

이란 정부·의회, '돌연 사의 표명' 외무장관 만류
"이란엔 외무장관도 하나, 외교 정책도 하나"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정부와 의회가 25일(현지시간) 갑자기 사의를 표명한 모하마드 자리프 외무장관을 만류하고 나섰다.
자리프 장관은 25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의를 밝히는 글을 올려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이란 핵합의를 성사한 주역 중 한 명으로, 서방에 유연하게 대응해 실리를 추구하는 하산 로하니 정부의 '상징'과 같은 인물이어서 그의 사의 표명은 이란 각계에 큰 충격을 줬다.
그의 정치적 의미가 중요한 만큼 로하니 대통령은 즉시 공개적으로 자리프 장관의 사임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26일 중앙은행 이사회에 참석해 "외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석유장관은 적들에 맞서는 최전선의 선봉장이다"라고 두둔했다.
마무드 바에지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트위터에 로하니 대통령과 자리프 장관이 나란히 선 사진과 함께 "자리프 장관에 대한 대통령의 찬사는 그의 현명하고 효과적인 업무 수행에 대한 만족감을 분명히 표시한 것이다. 대통령은 이란엔 오직 하나의 외교 정책과 하나의 외무장관만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바흐람 거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자리프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이유를 둘러싸고 도는 해석과 분석은 모두 틀렸다"며 "대통령 비서실장에 따르면 자리프 장관의 사의를 대통령이 수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언론이 정치적 의도로 자리프 장관의 SNS 글을 오역하고 곡해했다"고 비판했다.
에샤크 자한기리 이란 수석부통령도 26일 오후 자리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사의를 철회하라고 설득했다.
이란 의회 의원의 과반인 150여명도 26일 로하니 대통령에게 자리프 장관의 사의를 거부하라고 요청하는 탄원서를 긴급히 전달했다.
헤샤마톨라 팔라하트피셰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 위원장은 "자리프 장관은 이란 외교 정책을 이끄는 최선의 선택이므로 그가 계속 자리를 지키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자리프 장관은 사의를 표명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미국의 탈퇴로 그가 총괄한 핵합의가 위기에 처하면서 애초부터 이에 반대한 강경 보수파의 압박을 이기지 못해 사임이라는 결단을 내렸다는 게 대체적인 추정이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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