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급등·노동계층 소외·오만한 아마존" 시민단체서 질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아마존이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시티에 지으려던 제2본사 설립 계획이 지역 정치인들의 반대로 무산된 데 이어 버지니아주 알링턴 내셔널랜딩의 제2본사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버지니아 HQ2(제2본사)가 뉴욕 스타일의 반발에 직면했다'는 기사에서 집값 급등과 지역 노동계급 소외 등 문제점을 부각하고 아마존의 오만함을 질타하는 시민단체 대표들의 의견을 전했다.
아마존이 제2본사 부지로 점찍은 내셔널 랜딩 지역은 워싱턴DC 포토맥강 건너편으로 알링턴 크리스털시티와 펜타곤시티, 알렉산드리아 포토맥야드를 포괄한다.
버지니아 주민은 68%가 아마존 제2본사 유치에 찬성하고, 30%만 반대한다. 여전히 유치 여론이 강하다.
그러나 최근 '아마존이 아닌 우리를 위해'라는 시민단체 연대가 생겨나면서 유치 반대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우선 집값 등 물가 상승을 걱정한다.
부동산업체 롱&포스터에 따르면 알링턴 지역 집값은 1년 전보다 10% 올라 평균 60만7천500달러(약 6억8천만 원)에 달했다. 알렉산드리아 지역은 집 구하기가 훨씬 어려워졌다.
시민단체 대표 로샨 에이브러햄은 폭스뉴스에 "유치 계획이 발표되고 나서 주(州) 또는 카운티 차원에서 근로자 커뮤니티와 접촉한 사례가 없다. 히스패닉 커뮤니티, 흑인 공동체는 철저히 의사결정에서 배제됐다"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크리스털시티 등지에 향후 12년간 평균 연봉 15만 달러의 양질의 일자리 2만5천 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버지니아주 입장에서 막대한 세수도 기대하고 있다.
반대로 각종 세제혜택 등으로 아마존에 제공하는 인센티브도 상당하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세계 최대 부를 축적한 오만한 아마존에 왜 수백만 달러의 세금이 들어가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뉴욕 롱아일랜드시티의 아마존 제2본사 설립 계획은 민주당 샛별로 떠오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연방하원의원 등의 강력한 반대로 백지화했다.
아마존은 2017년 9월 제2본사 설립 계획을 발표한 뒤 모두 238개 북미 도시를 선별한 끝에 두 곳을 제2본사 후보지로 선정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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