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을 닮은 가면을 쓰고 강도질을 하려던 남성이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추격전 끝에 경찰에 체포됐다고 ABC방송이 26일 보도했다.
뉴햄프셔의 소도시 반스테드 경찰에 따르면 마이클 마텔 주니어(30)라는 이 남성의 소지품 중에는 총기와 장갑 등 각종 범죄 도구 외에 고무 재질로 된 '트럼프 마스크'가 발견됐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지난 24일 늦은 밤 "마텔이 마약 거래로 진 빚을 갚기 위해 총기 강도를 벌이려 반스테드로 향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마텔이 도난당한 픽업트럭을 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경찰은 반스테드로 이어진 길을 달리던 그를 발견하고 길가에 차를 대라고 경고했으나, 마텔은 이에 응하지 않고 오히려 속도를 높였다.
마텔은 시속 160㎞가 넘는 속도로 약 4㎞를 달아나다 쌓인 눈을 들이받고 멈춰 서자 트럭을 버린 뒤 인근 수풀로 숨었지만 결국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마텔은 최근 일련번호를 임의로 지운 총기를 소지한 혐의로 주 경찰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미국에서 가장 먼저 대통령선거 예비선거(프라이머리)가 열려 '대선 풍향계'로 꼽히는 이 주에서 대통령 마스크를 쓰고 선거운동 대신 강도질에 나선 점이 눈길을 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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