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비어있는 아파트 6천가구…"공동화·슬럼화 우려"

입력 2019-02-27 10:09  

청주 비어있는 아파트 6천가구…"공동화·슬럼화 우려"
김용규 시의원 "아파트 공급계획 재검토·수정 필요"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아파트 공급과잉 논란이 벌어지는 청주에서 소유주가 거주하지 않는 아파트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도심 단독주택에 이어 기존 일부 아파트단지에서도 공동화·슬럼화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제기된다.
27일 청주시의회 김용규 도시건설위원장이 청주시로부터 제출받은 '아파트단지별 공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재 소유자가 살고 있지 않은 빈 아파트(이하 공가)는 모두 6천92가구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략 전체 아파트의 3% 수준이다.
300세대 이상이거나 150세대 이상 중 엘리베이터, 중앙집중식 난방 등을 갖춘 의무관리 대상 아파트 공가는 4천544가구, 30세대 이상 비 의무관리 대상 아파트 공가는 1천548가구로 집계됐다.
청주시는 시의회 요구에 따라 아파트 공가 현황을 처음으로 전수조사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이·통장 등을 통해 지난 1월 한 달간 소유자가 3개월 이상 거주하지 않은 아파트를 점검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옛 도심) 단독주택가에서 공동화에 이은 슬럼화 현상이 벌어져 지금 도시재생 사업이 벌어지는데 마찬가지로 공동주택도 일부 공동화·슬럼화 조짐이 시작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시민이 아파트가 과잉 공급돼 걱정하고 있고, 앞으로도 상당한 물량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원도심 혹은 기존) 공동주택 공동화가 가속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경우 관리비 인상, 1인 가구나 고령자 등 주거약자의 삶의 질 악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공가 규모를 보다 정밀하게 분석하고, 공동주택 공급계획의 재검토나 수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주는 수년간 각종 개발지구에 아파트가 대거 공급되면서 기존 아파트값의 동반 하락, 이에 따른 매매 경색, 역전세난 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청주에서 건설 중인 아파트만 21개 단지 1만7천915가구에 달하고, 미분양 아파트는 2천12가구이다.
올해부터 4년간 연평균 아파트 준공(입주) 규모는 1만3천532가구로 전망된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준공 규모(4천182가구)를 크게 뛰어넘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말 현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2014년 수준을 보이는 등 공급 확대가 서민들의 '내집' 마련 기회를 제공하고 집값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jc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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