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3·1절 100주년을 앞두고 전남 진도군에 10년 내내 태극기가 휘날리는 마을이 있어 화제다.
진도군 군내면 송산마을이 주인공이다.
36가구 71명이 사는 작은 농촌 마을이지만 안길과 집 등에 모두 100개의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태극기가 주민 수보다 더 많다.
태극기는 마을 주민 박준범(59) 씨가 대(代)를 이어 관리하고 있다.
박씨의 아버지인 고(故) 박종일씨는 2009년 태극기 선양 운동 마을추진위원회를 결성, 마을 입구에 3·1절과 민족대표 33인을 기려 각각 31개와 33개의 태극기를 처음 걸었다.
이후 10년 동안 하루도 빼지 않고 마을 전체에 태극기가 나부끼고 있다.
100개에 달하는 태극기는 비바람에 낡고 헤어져 석 달 정도 지나면 제 모습을 잃어버려 일 년에 다섯 번 정도 새것으로 교체한다.
그동안 박씨가 자비로 교체 비용을 부담해 오던 중 3년 전부터 진도군에서 태극기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박씨는 27일 "태극기를 꼬박꼬박 다는 것이 나라 사랑이라 생각해 아버지에 이어 마을 태극기를 10년째 관리하고 있다"며 "100주년의 의미 있는 삼일절을 맞아 나라 사랑의 마음으로 대한민국 전역에 태극기 물결이 넘쳐 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송산마을은 진도를 대표하는 항일 독립지사인 박종식(1911∼1948) 선생의 고향이다.
1993년 건국 45주년을 맞아 항일 독립 투쟁의 공훈으로 건국 포장을 서훈 받았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국회의원이 박종식 선생의 아들이다.
chog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