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자치 흔들리나…中 중앙정부 "야당 문제 보고하라"

입력 2019-02-27 11:13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홍콩 자치 흔들리나…中 중앙정부 "야당 문제 보고하라"
캐리 람 행정장관에 '독립파 야당' 해산 문제 보고 요구해
야당 "자치 보장한 '일국양제' 어긋나는 조치" 반발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베이징 중앙정부가 홍콩 행정 수반에게 야당 해산 문제를 보고할 것을 요구하자, 홍콩 야당이 홍콩의 자치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전날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중국 중앙정부가 공식 서한을 보내 홍콩민족당 해산 문제를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홍콩민족당은 2014년 대규모 민주화 요구 시위인 '우산 혁명'의 정신을 살려 2016년 설립된 정당으로 '홍콩 독립'을 주장한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해 9월 홍콩민족당이 국가안보와 공공안전 등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그 활동을 금지했다.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후 정당 활동이 법에 따라 강제로 중단되기는 처음이다.
홍콩민족당은 이에 반발해 캐리 람 행정장관에게 이의를 제기했지만, 캐리 람 장관은 최근 이를 거부했다.
홍콩민족당 해산 자체도 민주주의 탄압 논란을 일으켰지만, 중국 중앙정부가 이에 대해 보고를 요구한 것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위반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국양제는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후 50년간 중국이 외교와 국방에 대한 주권을 갖되, 홍콩에는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한 것을 말한다.
홍콩 행정장관은 중국 중앙정부에 연례 보고를 하지만, 특정 사안에 대해 중국 중앙정부가 공식 서한을 보내 보고를 요구한 것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중국 관영 매체인 중국 신화통신이 이 서한을 공개하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정부는 이 서한에서 홍콩민족당을 해산하기로 한 홍콩 정부의 결정을 지지하면서 "홍콩 행정장관은 국가안보를 지킬 의무가 있으며, 중앙정부에 직접적인 책임을 진다"고 강조했다.
중앙정부에 대한 홍콩 행정장관의 연례 보고는 지금껏 공개된 적이 없는데, 이번 서한을 공개하고 나선 것은 홍콩에 대한 전면적인 압박을 뜻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홍콩의 정치 전문가인 라우씨우카이는 "이번 서한은 법원을 포함한 모든 당사자에게 베이징 중앙정부의 입장을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홍콩민족당은 캐리 람 행정장관의 해산 명령에 반발해 3개월 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데, 여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다.
홍콩 야당인 민주당은 "이번 사태는 홍콩의 자치를 침해하는 것으로서, 베이징 중앙정부의 홍콩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선거에 출마하려는 야당 후보자의 자격이 박탈되는 등 야당에 대한 탄압도 거세지는 추세이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