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미끄럼 방지를 위해 차로 위에 칠한 붉은 도료의 사고 위험성을 주장하며 버스운전 기사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울산교통문화시민연대 회원과 시내버스·택시공제조합, 지선버스 노조 조합원 등 10여 명은 27일 오후 울산 중구 성안동 백양사 앞에서 '교통사고 감소를 위한 붉은 도료 도로 금지' 캠페인을 벌였다.
백양사 앞은 급경사 도로로 미끄럼 방지용 붉은 도료가 내리막길에만 300m가량 칠해져 있다.
이 도로를 운행하는 한 마을버스 기사는 "시속 30㎞로 운전하는 데도 일반도로보다 제동거리가 길게 느껴진다"며 "최근 내리막길 끝에서 우회전하다가 차량이 전봇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캠페인 참가자들은 "붉은 도료가 비탈길이나 차량 통행이 잦은 곳에선 금세 기능을 잃게 되고, 페인트만 남아 오히려 타이어와 도로 사이 마찰력을 줄여 미끄럽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차라리 붉은 도료를 칠하지 않는 것이 예산 낭비와 사고 위험을 줄이는 길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캠페인에 동참한 신성봉 울산 중구의회 의장은 "경사도로에 포장된 붉은색 미끄럼 방지 도로포장은 일반도로보다 6배 이상 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빗길 마찰계수를 현저히 떨어뜨려 추돌사고 위험이 높다"며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구했으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구 관계자는 "실제 붉은 도료가 제 기능을 못 하는지를 확인해서 문제가 있으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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