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인터뷰서 밝혀…"과이도, 공부부터 해야" 훈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고위 관료들이 터키로 도주했다는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의 주장을 부인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밤 터키 매체 NTV 채널로 방송된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에서 도망쳐서 우리나라로 온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고위 관료들이 터키로 갔다'고 이달 23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 대한 반박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런 얘기를 한다면 과이도가 터키를 모르기 때문"이라며 "그는 먼저 공부를 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가가 되는 것은 쉬운 게 아니다"고 훈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 중국 등과 함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정권 지지를 표명했고,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 전에도 활발한 정상외교를 펼치며 친분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인터뷰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군이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에 지원한 무기를 회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미국에 불만을 표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군 장성들이 말하기를, 무기에 일련번호가 있어서 모든 작전이 끝나면 회수할 것이라고 했지만 나는 그 얘기가 진정성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또 "미국의 시리아 철군이 시간끌기가 된다면, 우리는 접근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유럽 동맹국과 함께 '다국적 감시군'을 구성해 시리아 북동부 '안전지대'에 주둔하려는 계획에 관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독일이나, 프랑스나, 미국에 통제권을 넘기지 않을 것이며, 이를 그들에게 분명히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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