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위협평가보고서에서 밝혀…"테러, 여전히 실질적 위협"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네덜란드의 대(對)테러·안보조정기구인 NCTV는 "네덜란드에서 테러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실재한다"며 테러가 실질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NCTV는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위협평가보고서에서 "네덜란드에서 테러 공격을 저지르려는 계획을 가진 이른바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이 아직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NCTV는 이를 근거로 네덜란드 정부는 테러 위협 경보 5단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4단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네덜란드 공영방송인 NOS가 27일 보도했다.
NCTV는 네덜란드에서 테러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본보기로 작년 9월에 테러 공격을 음모했다가 적발된 일당 7명의 사례를 꼽았다.
NCTV가 '9월 27일 조직'으로 명명한 이들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이슬람국가)가 시리아에 세웠던 '칼리프국가'가 붕괴한 이후에도 네덜란드에서 지하드(이슬람성전) 투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NCTV는 지적했다.
이들은 네덜란드 국내에 있는 다른 지하드 조직은 물론 외국에 있는 지하드 조직과도 접촉했으나 테러 계획을 공유하지는 않고 단독으로 이를 실행에 옮기려 했던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NCTV는 네덜란드 내 지하디스트 규모가 500명을 넘고 수천 명이 이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젊은 층의 지하디스트는 약간 증가하고 있으나 지하디스트로부터 등을 돌리는 사람들도 있어 네덜란드 지하디스트 규모가 더는 증가하지는 않고 있다고 NCTV는 분석했다.
이어 NCTV는 지금까지 네덜란드의 남녀 지하디스트 300명이 시리아로 건너가 지하드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55명은 돌아오고, 85명은 사망했으며 135명가량은 아직도 시리아에 있고 20명은 터키에 있다고 밝혔다.
또 네덜란드 출신 지하디스트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 200명 이상이 아직 시리아와 이라크에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이들을 네덜란드로 데려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지만, 유럽의 다른 국가들이 아이들을 데려온다고 하더라도 네덜란드가 반드시 이를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작년 한 해 동안 서유럽에서 모두 6건의 테러 공격이 발생해 지난 2017년의 20건보다 크게 줄어들었다고 NCTV는 집계했다.
또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마켓 테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테러의 피해도 사망자 없이 부상자만 나왔다고 NCTV는 전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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