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총리 "EU, 아시아 대응 새 산업전략 마련해야"

입력 2019-02-27 22:30  

메르켈 총리 "EU, 아시아 대응 새 산업전략 마련해야"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럽연합(EU)의 정치인들과 기업가들이 더 밀접하게 협력하는 새로운 산업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7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전날 경제단체 모임에 참석해 산업분야에서 아시아 국가의 도전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중국과 개발도상국들의 성장에 대한 영향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현재 발생하는 지각변동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의 많은 국가는 장기적인 전략을 추구한다"면서 "중국은 서구 기업과의 기술적 격차를 좁히고 시장 리더로 발돋움하기 위해 특정 분야에서 지원금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적재산을 보호하고 기업을 공정하게 대우하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EU의 독점규제 관련 정책을 개편하고, 기업과 관료 간의 틈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EU의 새로운 산업정책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메르켈 총리의 이런 발언은 측근인 페터 알트마이어 경제에너지부 장관이 최근 산업정책에서 국가의 역할을 늘리고 독일과 프랑스가 공동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후 나왔다.
앞서 이달 초 EU 집행위원회는 독일 지멘스와 프랑스 알스톰의 철도사업 합병 계획에 대해 독점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승인을 거부했다.
두 기업은 철도 분야 세계 1위인 중국의 중궈중처(中國中車·CRRC)에 맞서기 위해 철도사업 부문의 합병을 추진해왔다.
이에 독일과 프랑스 정부는 강력히 반발하면서 EU의 반독점법을 현실에 맞게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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