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는 강정호의 장타력을 팀 반등 요소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82승(79패)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9년에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이라는 가정은 할 수 있다.
2019년 피츠버그가 가장 자주 '전력 상승 요인'으로 꼽는 건 거포 내야수 강정호(32)의 복귀다.
현지 일간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28일(한국시간) 독자의 질문을 받고 담당 기자가 답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한 팬은 "피츠버그가 현 전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담당 기자 폴 자이스는 "현재 전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렵다. 90승 정도를 거둬야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데 현재 피츠버그 전력으로는 82∼84승 정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하지만 반등 요소는 있다.
자이스 기자는 "강정호와 조시 벨이 55홈런을 치고, (어깨 재활 중인) 그레고리 폴랑코가 빠르게 복귀하는 등의 좋은 변화가 있으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사실 자이스 기자는 강정호와 벨의 55홈런 합작 가능성을 매우 작게 봤다. 그러나 '강정호의 장타력이 피츠버그 팀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희망도 드러냈다.
지난해 피츠버그는 157홈런으로 내셔널리그 15개 구단 중 13위에 그쳤다. 20홈런 이상을 친 타자는 폴랑코(23개)와 스타를링 마르테(20개), 두 명뿐이었다.
2017년 26홈런을 쳤던 젊은 거포 벨은 2018년 단 12홈런에 그쳤다.
강정호는 2015년 126경기에서 15홈런, 2016년 103경기에서 21홈런을 쳤다. 2015년 9월에 당한 무릎 부상으로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웠지만, 장타력만은 확실하게 증명했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한국에서 일으킨 음주운전 탓에 2017, 2018시즌 동안 단 3경기에만 나섰다. 2019년에는 스프링캠프부터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피츠버그는 2019년을 '강정호 복귀의 해'로 보고 있다.
콜린 모란과의 주전 3루수 경쟁이 남았지만, 강정호를 향한 기대감은 상당하다. 강정호는 이미 25일 2019년에 처음 치른 시범경기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치는 등 2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구단 내부에서는 "강정호가 풀 타임을 소화하면 30홈런도 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30홈런'이 화두에 오르자, 강정호는 "쉽지 않은데"라고 웃으면서 "어느 때보다 좋은 몸 상태로 시즌을 준비한다. 구단이 기대하는 게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다.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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