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현대캐피탈-우리카드, 막판까지 정규리그 1위 다툼
여자부는 흥국생명이 매직넘버 '-2'…챔프전 직행 티켓 예약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최종전까지 가봐야 정규리그 1위가 결정될 것 같습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지난 22일 삼성화재전 3-1 승리를 지휘한 뒤 챔피언결정전 직행 경쟁이 시즌 막판까지 진행될 것이라며 치열한 선두 쟁탈전을 예견했다.
프로배구 남자부는 '봄 배구'에 나설 세 팀이 결정됐지만, 정규리그 1위 향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우리카드가 각각 3경기를 남겨놓고 있지만 세 팀 모두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살아 있어서다.
지금까지는 선두 대한항공이 가장 유리한 형국이다.
대한항공은 23승 3패(승점 68)를 기록해 2위 현대캐피탈(승점 65), 3위 우리카드(승점 60)에 앞서 있다.
대한항공은 남은 한국전력(3월 3일)과 우리카드(3월 7일), OK저축은행(3월 11일)과 경기에서 모두 승점 3점을 획득한다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한 경기라도 내주고 현대캐피탈이 OK저축은행(3월 1일), KB손해보험(3월 4일), 우리카드(3월 10일)와 경기를 모두 잡아 승점이 같아지면 챔프전 직행 티켓은 현대캐피탈의 차지가 된다.
승점이 같으면 승리경기 수-세트 득실률-점수 득실률 순으로 순위를 정하는 데, 현재 승수는 현대캐피탈이 많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으로선 OK저축은행과 최종전까지 모두 이겨야 사상 첫 통합우승을 향한 정규리그 1위에 오를 수 있다.
대한항공은 남자부 최고의 세터 한선수에 '테크니션' 가스파리니, 레프트 듀오 곽승석·정지석 등 화려한 멤버를 자랑하지만, 센터진의 주축인 진성태가 왼쪽 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된 게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최근 6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상위팀 잡는 '고춧가루 부대'인 한국전력 등 남은 팀과 경기에서도 총력전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현대캐피탈은 부상에서 회복해 코트에 복귀한 센터 신영석의 활약으로 속공과 블로킹에서 강점을 보인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세터 불안에도 남은 3경기를 다 잡고 최종전에서 정규리그 1위를 탈환하는 반전 드라마를 꿈꾸고 있다.
5라운드 종반 선두로 올라섰던 우리카드는 외국인 거포 아가메즈의 부상으로 전력 공백이 생겨 챔프전 직행 가능성은 작아졌지만 대한항공과 맞대결을 포함해 남은 3경기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최천식(인하대 감독)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전력이 안정적인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것 같다"면서 "현대캐피탈은 세터 이승원이 충분히 제 역할을 해주고, 대한항공이 지는 운도 따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우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한 경기라도 잡히면 치명적이지만 현재로선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여자부는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2'로 줄여 챔프전 직행 확정 초읽기에 들어갔다.
19승 8패(승점 56)인 흥국생명은 2위 한국도로공사(승점 51)로 따돌렸다. KGC인삼공사(3월 2일) 승리 후 3월 6일 도로공사와 맞대결에서 이기면 챔프전 직행 티켓을 따낸다.
도로공사는 승점 5점 차의 흥국생명과 외나무다리 대결 승리를 포함해 3전 전승을 거두고 흥국생명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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