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코앞인데'…진주 시민단체, 시내버스 장기 파업 해결 촉구

입력 2019-02-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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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코앞인데'…진주 시민단체, 시내버스 장기 파업 해결 촉구
"혈세 낭비·사태해결 뒷짐" 시·시의회 싸잡아 비난…시 "전세버스 유료화 검토"



(진주=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진주시 최대 시내버스 노선을 운행하는 삼성교통 파업이 한 달을 훌쩍 넘겨 개학을 앞두고도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자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조속한 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19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진주시민행동은 28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내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학생들이 개학하기 전에 파업사태 해결을 강력히 촉구했다.
진주시민행동은 삼성교통 장기 파업으로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데도 시는 혈세를 낭비하고 시의회 일부 시의원은 사태 해결을 위한 조사특위 구성을 반대하는 등 뒷짐을 지고 있다고 규탄했다.
기자회견에서 대학생 이수민 씨는 "전세버스를 타면 노선 안내와 정차 등이 불편하고 어르신들은 야간엔 짙은 선팅으로 위치 파악조차 안 된다"며 "개학을 앞둔 학생들은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시와 시의회가 조속히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범시민대책기구를 구성하는 등 강력한 시민 저항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진주지역 4개 시내버스 업체 중 전체 노선의 40%를 차지하는 삼성교통은 지난달 21일부터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표준운송 원가 재산정 등을 시에 요구하며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다.
노동자 자주 관리기업인 삼성교통 측은 "지난해 시가 시의회 중재로 표준운송원가 재산정을 약속해 놓고도 합리적인 산정 약속을 어기고 있고 시의회도 무책임한 자세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시는 삼성교통이 파업에 들어가자 하루 전세버스 100대와 시 직원을 투입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세버스 운행 노선을 이용하는 시민에게는 버스 요금을 받지 않고 있다.
시는 "조건 없이 파업을 풀어야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 측은 파업 장기화로 전세버스 연장 계약에 들어가면 시민을 상대로 전세버스 이용 요금 유료화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시내버스 파업 이후 전세버스 투입과 인건비 등으로 하루 7천700만원가량을 부담하고 있다.
choi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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