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쟁범죄 사죄·배상하라" 남북해외여성단체 공동성명(종합)

입력 2019-02-28 16:31  

"일본 전쟁범죄 사죄·배상하라" 남북해외여성단체 공동성명(종합)
3월 1일 미국 유력 일간지에 광고 게재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성서호 기자 =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남과 북, 그리고 해외 여성단체들이 "일본 정부는 우리 민족과 아시아 여성들에게 감행한 반인륜적 전쟁범죄에 대해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촉구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등 여성단체들은 28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남북해외여성단체 및 연대단체 공동성명'에서 "일본 정부는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과거 범죄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고 배상하기는커녕 오히려 침략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면서 성노예 범죄를 비롯한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의 이행으로 새로운 단계에 들어선 남북 사이의 관계개선과 평화의 흐름을 가로막으려고 온갖 술수를 부리고 있으며 군국주의 부활과 해외 침략 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남과 북, 해외의 여성들은 일본군 성노예 범죄를 비롯한 일제의 온갖 전쟁범죄를 세계에 알리고,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 등 완전한 해결을 실현하기 위한 연대 활동을 강화할 것을 결의한다"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을 촉구했다.
또 "식민지배와 전쟁범죄를 명확히 인정하고 전범국으로서의 법적 책임을 다하라"며 "강제 징용을 비롯한 모든 인권유린과 반인도적 범죄를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3월 1일 자 미국 유력 일간지에 광고로 게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우리가 발표한 공동성명을 미국 유력 일간지에 싣기 위해 성금을 모금했다"며 "다만 어떤 매체에 광고가 실리는지는 일본 정부와 우익들의 방해 공작이 우려돼 미리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동성명에는 정의기억연대, 북한의 조선일본군성노예 및 강제련행피해자문제대책위원회 등이 함께했다. 또 LA 나비, 더좋은세상뉴질랜드한인모임 등 해외 단체들도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숙명여대 강정애 총장과 재학생 등 80여명은 이날 정오께 3·1운동 당시 '만세 행진'을 재연했다.
학생들은 치마저고리 차림으로 손에 태극기를 든 채 효창공원 정문부터 효창동 주민센터까지 약 300m를 행진했다.
이들이 행진한 효창공원은 백범 김구 선생과 이봉창·윤봉길·백정기 등 독립운동가가 묻혀 있는 곳으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9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숙대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전시회를 비롯한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연중행사를 할 계획이다.
kihun@yna.co.kr, s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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