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담판] 北美연락사무소 개설 합의하나…김정은 "환영할일"

입력 2019-02-28 14:07   수정 2019-02-28 14:09

[하노이 담판] 北美연락사무소 개설 합의하나…김정은 "환영할일"
확대회담장서 취재진에 언급…트럼프도 "양측에 좋은 아이디어" 맞장구



(하노이=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미국 측의 '상응 조치'의 하나로 거론되어온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에 대해 양 정상의 긍정적 언급이 잇따르면서 개설 합의 발표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확대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는 일에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양측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연락사무소에 대한 북측의 입장이 구체적으로 공개된 적이 없어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더욱 이례적이다.
'하노이 선언' 발표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양 정상이 연락사무소 개설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다.
연락사무소는 국교 정상화 과정의 초기 단계로, 양국이 정식 외교관계를 맺기 전에 상시적인 대화 창구로 기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구체적으로는 이익대표부나 연락사무소가 상주대사관 설치로 이어지는 징검다리의 역할을 하게 된다.
앞서 미국이 중국과 베트남, 쿠바, 리비아 등 한때 적대관계였던 국가들과 수교에 이르는 과정에서도 연락사무소나 이익대표부가 중간 단계 역할을 한 적이 있어 이번 '하노이 선언'에서 양국관계 개선 관련 성과가 이뤄진다면 연락사무소 개설이 핵심적 부분의 하나가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왔다.
북한 입장에서도 연락사무소 설치는 북미 관계 정상화의 상징적 조치이자 상시적인 대미 소통 창구로 활용될 수 있고, 미국 입장에서도 북핵 검증 과정에서 인력 운용 등에 필요한 시설로 활용할 수 있어 개설에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의 북핵 실무협상을 이끄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달 말 스탠퍼드대에서 가진 강연에서 "우리는 서로 더욱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이것이 우리가 분명히 중점을 두고 있는 일 중 하나"라면서 대북 소통 채널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연락사무소는 1차 북핵 위기를 봉합한 1994년 제네바 합의에도 '쌍방 수도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한다'고 적시되어 있고, 당시 실제 양측이 사무소 부지를 둘러볼 정도로 진척됐지만 끝내 빛을 보지 못했었다.
김정은 "비핵화 의지 없으면 안 왔다…연락사무소 환영할 일" / 연합뉴스 (Yonhapnews)
hapy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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