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연초 대만에 대한 무력사용 불사 방침을 천명한 데 이어 중국 당국 역시 대만 지도부를 맹비난하고 나서면서 양안 대립이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안펑산(安峰山) 대변인은 춘제(春節·설) 이후 처음으로 열린 전날 공식 브리핑에서 대만 정치인들을 격렬히 비난했다.
그는 특히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등을 겨냥, 대만의 일부 정치인이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중국을 겨냥한 적대적이고 도전적인 발언을 빈번히 시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차이 총통은 최근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대만이 첫번째 목표가 될 것이지만 다른 아시아국가들도 위협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쑤정창(蘇貞昌) 대만 행정원장도 양안간 전쟁이 발발하면 최전선에 설 것이라며 절대 투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 대변인은 또 '일국양제(1국가 2체제)'와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에 대한 종전의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그는 "일국양제는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중국의 기본방침이며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최고의 방식으로 통일 이후 대만 안정화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변인은 이어 "양안은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면서 "조국은 통일해야 하며 또 반드시 통일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안 대변인의 발언이 전해지자 대만의 중국 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도 즉각적인 반격에 나섰다.
대륙위는 중국의 이러한 행동이 대만해협과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화근이 되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아울러 '92공식'은 바로 '하나의 중국 원칙'이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대만을 합병하려는 디딤돌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 주석이 '일국양제 대만방안'과 민주 협상을 제시한 것은 대만을 없애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대륙위원회는 그러면서 대만을 겨냥한 무력 사용과 압력 행사를 즉각 중단하고 전제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고 분열을 해소해야만 양안의 평화적 공존을 위한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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