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영변 폐기' 꺼내며 제재 해제 요구했지만 불충분"(종합2보)

입력 2019-02-28 23:18   수정 2019-02-28 23:24

트럼프 "北, '영변 폐기' 꺼내며 제재 해제 요구했지만 불충분"(종합2보)
트럼프 '+α' 입장 재확인 "제재가 쟁점…北, '전면적 제재해제' 요구"
트럼프 "북, 우리가 원하는 것 주지 않으려 해… 북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다"
폼페이오 "우리는 더할 것을 원했지만, 김정은 준비 안 돼 있어"

(하노이=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과 관련,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의 대가로 제재 해제를 요구했으나 그것만으로는 제제 해제에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은 전면적 재제 해제를 미국에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핵 담판이 결렬된 뒤 숙소인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담판 결렬의 배경을 밝혔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 의사를 밝히면서 이에 대한 상응 조치로 제재해제를 요구한 반면 미국은 영변 핵시설 폐기에 더해 '+α'의 가시적 실행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맞서면서 제재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간극을 좁히지 못해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변 핵 단지를 실제로 폐기하는 문제로 들어갔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뒤 김 위원장이 그 시설 전체를 해체할 용의가 있어 보이냐고 묻자 "전적으로 그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먼저 모든 제재를 없애길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제재를 없애길 원한다. 하지만 여러분이 아는 것처럼 그 후에도 많은 것들이 남아 있다"며 "마이크(폼페이오 국무장관)와 나는 그것에 대한 협상과 내부 대화에 오랜 시간을 들였다. 그 시설(영변 핵시설)은 매우 큰 것이지만,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로는) 우리가 하는 것을 이루기에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가 '김 위원장은 영변 핵시설 폐기를 할 용의가 있지만, 대통령은 그보다 더 많은 일을 원했다는 것인가'라고 다시 묻자 "그렇다. 더 필요했다"면서 "나오지 않은 것 중에 우리가 발견한 다른 것들이 있다. 사람들이 몰랐던 것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라늄 농축 공장이 거기에 포함되는가'라는 질문에 "맞다. 우리는 많은 부분을 끄집어냈다. 우리가 알았다는 것에 대해 그들이 놀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영변 핵시설 폐기에 더해 '+α'로 영번 이외의 지역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우라늄 농축 시설 문제 등도 꺼냈다는 뜻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한 단계만 해내고(얻어내고) 모든 지렛대를 포기한다면…"이라며 "지렛대를 확보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 조치만 내놓은 상황에서 제재해제를 상응 조치로 내준다면 북한에 대해 가진 지렛대 전체를 잃게 돼 추가적 비핵화 견인의 동력을 상실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몹시도 제재들을 풀어주길 원한다. 그 나라가 성장하길 원하기 때문에"라면서도 "그 나라는 매우 큰 잠재력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합의를 포기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기자회견에 함께 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슈들의 시기와 선후 관계를 정하는 문제도 있다. 영변 핵시설과 중요한 모든 범위의 것들(을 폐기하더라도), 여전히 미사일, 핵탄두와 무기 시스템이 남는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합의에) 도달할 수 없었던 다른 많은 요소가 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그들(북한)은 전면적 제재해제를 원했고, 우리는 그걸 할 수 없었다"며 "그들은 우리가 원했던 것의 상당 부분에 대해 비핵화할 의향이 있었지만, 우리는 그에 대한 상응 조치로 모든 제재를 포기할 수 없었다. 우리는 그 특정한 제안으로부터 걸어 나와야 했다(We had to walk away from that)"고 밝혔다.
'특정한 제안'은 영변 핵시설을 폐기할테니 제재를 해제하라는 요구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들은 유지되고 있다. 지난 몇 주간 여러분은 우리더러 포기했다고 했지만, 우리는 어떤 것도 포기한 게 없다"며 "그것(회담결렬)은 제재에 관한 것이었다. 그들은 제재해제를 원했지만, 그들은 우리가 원했던 분야에 대해 기꺼이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들은 우리에게 일정 부분을 기꺼이 주려 했지만 우리가 원한 것들에 대해 주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제재를 완전히 해제하길 원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원한다면 그 간극을 어떻게 좁힐 것이냐'는 질문에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 시점에서 좁혀질 것이다. 그러나 갭이 있다"며 "그(김 위원장)는 그저 우리가 원하는 부분보다 덜 중요한 부분에 대해 (실행조치를) 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비핵화를 우리에게 줘야지만 우리도 제재해제를 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 나라를 매우 잘 안다. 믿거나 말거나 우리는 그 나라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We know every inch of that country)"며 "우리는 우리가 얻어야 하는 걸 얻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제재 해제)는 '큰 양보'(big give)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비핵화 의지가 있었지만, 완전하게 제재를 해제할 준비는 안 돼 있었다. (북한이) 제재 해제를 원했지만 우리가 원했던 것을 주지 못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합의문에 서명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도 "우리는 그(김 위원장)에게 더 해야 할 것을 요청했으나 그는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며 향후 협상에 낙관적이라면서도 "복잡한 문제이다. 처음부터 말했듯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내 핵 부지 사찰에 대해 논의했나'라는 질문에 "우리는 매우 손쉽게 사찰할 수 있을 것이다. 셋업이 돼 있다"며 "북한에 대한 사찰이 진행될 것이고 스케줄 셋업이 잘 돼있다. 사람들이 알지 못하지만, 우리가 아는 곳들이 있다. 우리는 사찰을 매우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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