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담판 결렬] "몇주내 합의 기대"…北美 협상불씨 살릴까

입력 2019-02-28 17:57   수정 2019-02-28 18:11

[하노이 담판 결렬] "몇주내 합의 기대"…北美 협상불씨 살릴까
北측 입장도 관심…韓 중재자 역할 중요할듯


(하노이=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제2차 북미정상회담(27∼28일·베트남 하노이)이 결국 합의문 없이 마무리된 가운데 북한과 미국이 언제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노이 선언' 합의문 도출은 실패했지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미 간 입장 차이를 확인하되 앞으로의 지속적인 노력도 강조했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8일 오후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핵 담판이 결렬됐지만, 앞으로 몇 주 이내에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와 같은 언급은 북미가 이번 협상에서 최소한 '끝'을 선언하지는 않았으며 이번 회담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북미 양측이 숙고를 거쳐 조만간 다시 마주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나온 대북 제재 강화 가능성에 대해 "현재 제재가 강력하다, 더 강화할 생각은 없다"면서 이번 합의문 도출 실패가 북한과의 관계 악화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하는 분위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미 준비됐던 '합의문'이 있었다면서 양측이 일정 수준 입장이 조율된 부분이 존재함을 시사해 협상의 끈을 이어갈 여지가 있음도 보여줬다.
관건은 북미가 다시 언제, 그리고 어떻게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을까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말미 후속 회담에 대한 질문을 받자 "빨리 열릴수도 있고 오래 안 열릴 수도 있다"면서 "빨리 열렸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일단 기본적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사실상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 정상의 현재 입장에 대해서는 충분한 교환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북미 양측의 전략 변화에 따라 후속 협상이 빠른 시일내 열릴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협의 채널이나, 이번 정상회담 이전 '의제' 관련 실무협상에 나섰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간의 협의 채널이 가동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이번 회담에 대한 북한 측의 평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직 합의문 도출 실패에 대한 북한의 공식적·구체적 입장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발표되는 '어조'에 따라 북미가 후속 협상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아니면 한동안 교착 상태가 지속되면 분위기가 경색될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중재 노력이 더욱 중요시될 전망이다.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구원투수'로 나섰던 것처럼, 이번 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북미대화를 우리가 지원하는 차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동이 조만간 모색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hapyr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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