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장학관 개관…독서실·소모임실 등 갖춰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 용산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가 농촌 출신 대학생을 위한 기숙사로 28일 다시 태어났다.
한국마사회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장학관 1층 야외 공간에서 개관식을 열고 각계 인사와 지역 주민과 함께 새로운 공간을 처음 공개했다.
용산 장외발매소는 지상 18층·연면적 1만8천212.69㎡ 규모의 건물로 2015년 5월 31일 문을 열었다. 그러나 이곳 위치가 학교·주거지역과 가깝다는 이유로 주민과 학교 교사들이 강하게 반발했고, 2014년 1월부터는 건물 앞에서 농성이 시작됐다.
결국, 2017년 8월 이곳 장외발매소를 폐쇄하기로 합의가 이뤄졌고, 같은 해 12월 31일부로 문을 닫았다. 장외발매소에 반대하던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는 지난해 1월 농성 1천444일째에 노숙 농성을 마치고 해단한 바 있다.
새로 단장한 장학관은 건물 10∼18층 9개 층에 154명이 입주할 수 있는 규모로 만들어졌다. 체력단련실, 소모임실, 공용휴게실, 독서실, 식당 등을 비롯해 숙소 32개 실을 갖췄다.
이용료는 보증금 10만원에 월 입실료 15만원으로, 서울 시내 요지로는 낮은 수준이다.
한국마사회는 "건물의 나머지 9개 층도 앞으로 말산업 창업센터, 지역 주민을 위한 라이브러리, 대강당 등으로 꾸며 상생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한국마사회 장학관은 농업인 복지 증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며 "농촌 출신 대학생이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소중한 꿈을 꽃피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장외발매소 건물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하고, 오늘날 장학관으로 개관하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겪었다"며 "한국마사회의 변화와 노력에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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