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BMW-다임러 '자율주행' 협력…글로벌 합종연횡 가속(종합)

입력 2019-02-28 23:25  

라이벌 BMW-다임러 '자율주행' 협력…글로벌 합종연횡 가속(종합)
차량공유 서비스 협력 이어 전략적 제휴
日 자동차 3사는 웨이모와 제휴 추진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의 전통적인 고급차 라이벌 업체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가 28일(현지시간) 자율주행차 개발 부문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dp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BMW와 다임러는 이날 자율주행과 운전자 보조시스템 분야에서 2025년까지 실질적인 기술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장기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새로운 협력 관계가 자율주행차와 운전자 보조시스템의 기술 개발 비용을 절약하고 기술 보급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임러의 연구분야 책임자인 올라 칼레니우스는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솔루션 대신 고객에게 뚜렷한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전체적인 시스템을 개발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상당한 기술 향상을 이뤄 도로에서 안전 주행으로 연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양사는 자율주행 등과 관련해 다른 자동차 업체 및 기술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모색하기로 했다.
기존에 다임러와 자동차 부품기업 보쉬, BMW와 반도체기업 인텔 간의 제휴는 그대로 유지된다.
BMW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70대의 자율주행차를 시험 중이다. 인텔뿐만 아니라 모빌아이, 콘티넨털, 마그마 등과 이 분야에서 제휴해왔다.
다임러는 보쉬와 핸들과 가속장치가 없는 자율주행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양사는 지난 22일 차량공유 사업에 10억 유로(약 1조2천700억 원)를 공동으로 투자하기로 발표하기도 했다.
다임러와 BMW가 각각 운영하는 차량공유 플랫폼인 '카투고(Car2go)'와 '드라이브나우(Drivenow)'를 결합하고 확장하는 내용이다.
BMW와 다임러는 베를린에 합작 법인을 두고 차량공유뿐만 아니라 승차공유, 주차 서비스, 충전, 복합운송 등 5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의 이러한 전략적 제휴는 기존 화석연료 자동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선두 기업이지만, 새로운 '블루오션'인 자율주행과 차량공유 서비스 부문에선 뒤처지는 상황에서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자회사인 웨이모가 앞서 나가고 있다.
웨이모는 지난해 12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은 자율주행 기술에 10년 이상 공을 들여왔다.
특히 BMW와 다임러의 제휴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을 놓고 업체 간의 합종연횡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웨이모는 이미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미국의 피아트-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 영국의 재규어랜드로버(JLR)와도 제휴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르노-닛산-미쓰비시 자동차 3사 연합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웨이모와의 제휴를 추진하고 나섰다.
일본의 도요타와 소프트뱅크, 혼다는 미국 GM과 연대를 맺고 있다.
독일의 최대 자동차 기업인 폴크스바겐은 미국의 포드, 인텔과 손잡고 있다.
우버는 차량공유 서비스에서 선도 기업인 데다 자율주행차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는 전날 2023년까지 모빌리티 및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에 약 14조7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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