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용 보도 "중국에 북한은 유용한 카드"
왕이, 北리길성 만나 "중국의 건설적 역할"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 없이 끝났지만, 이는 중국에 좋은 일일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합의 무산은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며 북미 양쪽이 모두 비핵화와 제재 완화, 지역 안정을 위해 중국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전날 방중한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나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루캉 외교부 대변인도 같은 날 앞서 "대화와 협상을 계속하는 것이 유일한 출로"라면서 중국이 제 역할을 다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황진 베이징언어문화대학 국제지역연구소 교수는 북미 양측의 큰 입장 차이 때문에 이번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것에 대해 놀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이런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반길 수 있다면서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 문제를 너무 빨리 해결하는 것은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북미의 급속한 관계 개선을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동북아의 역학 변화를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한 중국 외교 소식통은 라이벌인 중국과 미국의 경쟁에서 북한은 유용한 카드로 계속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도 "중국으로서는 북한 카드를 갖고 있는 것이 써버리는 것보다 낫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 덕분에 중국은 이웃 사회주의 국가 북한과 관계를 개선할 수 있었다.
지린대학의 북한 문제 전문가 왕성은 "중국의 영향력은 앞으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중국이 관련 다자회의에서 중재하거나 북한을 한반도 비핵화와 경제 개혁의 길로 강하게 떠밀 수 있다고 전망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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