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하이총영사관·교민회 3·1절 기념식 개최
독립운동가·中지사 후손들 참석…"특별한 감격"
(항저우=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던 중국 항저우(杭州)에서도 1일 삼일절 100주년을 맞아 만세 함성이 울려 퍼졌다.
주상하이총영사관과 항저우 한국상회(한인회)는 1일 독립유공자 후손, 교민, 정부 대표단 등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저장성 항저우(杭州)시 서호(西湖)변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기념관에서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을 개최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3·1운동으로 결집한 민족의 독립 의지를 바탕으로 그해 4월 11일 일본의 영향력이 약했던 중국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지에서 수립됐다.
1932년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 의거'가 일어나 당시 상하이를 점령한 일제의 압박이 심해지자 임시정부 요인들은 대거 상하이를 탈출해 이곳 항저우에서 새 터전을 마련하고 1935년까지 3년간 활동했다.
기념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독립선언서 낭독, 3·1절 노래 제창을 거쳐 모든 참석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선창에 맞춰 '대한독립 만세'를 세 번 외치는 만세삼창으로 끝을 맺었다.
국립국악원은 이날 행사장에서 유관순 열사의 처연했던 항일 투쟁을 형상화한 판소리 작품 '유관순 열사가'와 순국선열들의 한을 풀어내는 살풀이춤을 무대에 올렸다.
항저우 한국상회는 윤봉길 의사의 의거 직후 일본에 쫓기던 김구 선생의 피신을 도운 중국인 지사 주푸청(<衣변에者>輔成·1873∼1948)의 후손에게 우리 국민들의 감사 마음을 담은 장학금을 수여했다.
신해혁명에도 참여한 중국의 애국·항일 운동가인 주푸청은 1932년 일제에 쫓기던 김구 선생과 이동녕, 김의한 등 임정 주요 인사들을 고향인 자싱(嘉興)에 피신시킨 공로로 1996년 우리 정부로부터 건국훈장을 받은 인물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독립운동가 오영선 지사의 손녀 후페이화씨는 "할아버지께서 살아 계셨을 때 독립을 위한 큰 노력을 하셨는데 3·1운동 100주년과 임시정부 100주년인 올해는 후손으로서 특별히 감격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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