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가·임선영 '장군멍군'…전북과 대구 1-1 무승부
디펜딩 챔피언 전북, 개막전 8연승 무산
'김승준 1골 1도움' 경남도 '승격팀' 성남에 2-1 승리
(전주·서울=연합뉴스) 최송아 이영호 기자 = '절대 1강' 전북 현대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 손꼽히는 울산 현대가 개막전에서 주니오의 1골 1도움 활약을 앞세워 수원 삼성을 물리치고 날카로운 '호랑이 발톱'을 과시했다.
울산은 1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19 1라운드 개막전에서 주니오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김인성의 결승골을 앞세워 타가트가 추격골을 터트린 수원을 2-1로 이겼다.
K리그 미디어데이에서 벌인 울산 김도훈 감독과 수원 이임생 감독의 재치있는 재담으로 관심을 끈 이번 경기에서 김 감독이 이 감독에게 데뷔전 패배를 선사했다.
당시 김 감독은 "이 감독을 보면 무서워서 '싸대기'를 맞을 것 같다"고 얘기했고, 이 감독은 "승점 3점 따러 가겠습니다"라고 응수했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이 승리로 '싸대기'를 날린 셈이 됐다.
울산은 전반 12분 만에 김보경이 유도한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선 주니오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선제골 주인공 주니오는 후반에는 도우미로 변신했다.
주니오는 후반 9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뒤 반대쪽으로 쇄도하던 김인성에게 볼을 내줬다. 김인성은 골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방향만 바꿔 결승골을 꽂았다.
수원은 후반전 교체 투입된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타가트가 데얀의 헤딩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격골을 꽂았다. 2014년 호주 A리그 득점왕 출신 타가트의 K리그1 '데뷔전·데뷔골'이었다.
울산은 수원의 동점골 도전을 끝까지 막아내 기분 좋은 개막전 홈경기 승리를 챙겼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올시즌 3관왕을 목표로 나선 전북과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 대구FC가 개막전에서 맞붙었지만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세계적인 명장 조제 모리뉴 감독을 보좌한 경력으로 취임 전부터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전북의 조제 모라이스(포르투갈) 감독은 만족스럽지 못한 데뷔전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FA컵 우승으로 구단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앞둔 대구는 전북이 2012년부터 이어오던 시즌 개막전 연승 행진을 저지하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였다.
원톱 김신욱과 2선의 로페즈-임선영-한교원이 출격한 전북, 김대원-세징야-에드가 삼각 편대를 앞세운 대구가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먼저 골문을 연 건 대구였다.
지난해 16골 14도움을 합작한 외국인 듀오 세징야, 에드가의 위력이 빛을 발했다.
중원의 오른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세징야가 오른발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골대 앞에서 번쩍 뛰어오른 에드가가 김신욱, 홍정호와의 높이 싸움을 이겨내고 헤딩골을 꽂아 '개막 축포'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전북의 반격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첫 골을 내준 지 6분 만에 임선영이 매서운 왼발 중거리포로 균형을 맞췄다.
전북의 모라이스 감독은 후반에도 균형이 깨지지 않자 벤치에 앉혀뒀던 불혹의 '캡틴' 이동국을 후반 17분 첫 번째 교체카드로 선택했고, 이어 한승규, 문선민까지 새로 합류한 선수들을 잇달아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대표팀 골키퍼 조현우가 골문을 지킨 대구는 밀집 수비와 역습으로 맞서며 쉽게 무너지지 않으면서 원정 무승부를 끌어냈다.
창원축구센터에서는 지난 시즌 '깜짝'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경남FC가 2부리그에서 승격한 성남FC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작성한 김승준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개막전 승리를 따냈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경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EPL 출신' 미드필더 조던 머치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경남은 마침내 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최재수가 올린 크로스를 골지역 왼쪽에서 김승준이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기세가 오른 경남은 후반 29분 김승준의 패스를 받은 쿠니모토가 골지역 왼쪽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예감했다.
지난 시즌까지 울산에서 뛰다 이번 시즌 경남 유니폼을 입은 김승준은 데뷔전부터 1골 1도움의 맹위를 떨쳤다.
'승격팀' 성남은 후반 38분 김민혁의 득점포가 터졌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songa@yna.co.kr,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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