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회신 결과는 확인 못해줘"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을 투약·유통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인 여성 A씨에 대한 마약류 정밀 분석 결과가 일부 나왔다. 경찰은 조만간 그를 재소환할 방침이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A씨에 대한 마약류 정밀 분석 결과 일부에 대한 회신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주거지에서 확보한 물질에 마약류 성분이 있는지, A씨가 마약류를 투약했는지에 대한 검사결과를 일부 확인했다"며 "수사가 진행 중이라 회신 결과를 확인해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있어 조만간 애나를 재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명 '애나'라고 불리는 A씨는 버닝썬에서 손님을 유치하고 수수료를 받은 'MD'로 활동해왔다.
앞서 한 언론은 버닝썬에서 그가 VIP 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경찰은 A씨를 지난달 16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이튿날에는 주거지를 수색해 성분 미상의 액체와 흰색 가루를 확보해 국과수에 보냈다. 경찰은 또 A씨의 소변과 머리카락을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필로폰, 엑스터시, 아편, 대마초, 케타민 등 대여섯 가지 마약류에 대한 감정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9월 버닝썬에서 엑스터시를 투약하다 적발돼 경찰 수사를 받았으나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경찰은 또 버닝썬의 경찰 유착 의혹을 밝히는 데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광역수사대는 뇌물 공여자로 지목된 이모 버닝썬 공동대표를 지난달 28일 불러 약 12시간 조사한 뒤 1일 오전 1시께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 공동대표는 지난해 7월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전직 경찰관 강모 씨를 통해 강남경찰서 경찰관에게 돈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당시 강씨가 당시 미성년자 출입 사건 수사를 맡은 경찰관과 통화를 했던 내역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해당 경찰관은 참고인 조사에서 '강씨에게 수사 내용을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강씨가 차량 리스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캐피탈 업체에서 차량을 대여받을 때 친분이 있는 경찰관 명의를 빌리고 그 대가로 금품을 줬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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