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코끼리거북 155마리 갈라파고스에 새 둥지

입력 2019-03-01 17:50  

아기 코끼리거북 155마리 갈라파고스에 새 둥지
150년 전 멸종된 거북이와 유사종…동물번식 프로그램 일환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150년 전에 멸종한 거북이와 비슷한 종의 코끼리거북 155마리가 갈라파고스 군도의 한 섬에 새 둥지를 틀었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은 갈라파고스 국립공원관리공단을 인용해 환경보호 활동가들이 동물 번식 프로그램의 하나로 10∼12세의 어린 코끼리거북을 갈라파고스 군도의 산타페 섬에 방사했다고 밝혔다.
이 코끼리거북은 '셸로노이디스 후덴시스'(chelonoidis hoodensis) 종으로, 멸종된 '셸로노이디스 spp'와 비슷한 종이다.
갈라파고스 군도에서 동남쪽으로 멀리 떨어진 에스파놀라 섬에서 유래해 '에스파놀라 코끼리거북'(espanola giant tortoise)이라고도 불린다.
이번에 방사된 거북이는 앞서 방사된 394마리와 24.7㎢ 크기의 섬에서 함께 생활하게 된다.
갈라파고스 국립공원관리공단과 NGO인 갈라파고스 관리단이 함께 운영하는 동물 번식 프로그램은 2026년까지 진행된다.
갈라파고스 관리단에서 코끼리거북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워싱턴 타피아는 이 섬에 거북이가 처음 방사된 것은 2015년이라며 "이 거북이들은 향후 5∼7년 이내에 번식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르헤 카리온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대표는 "방사된 거북이들을 추적하기 쉽게 영구 번호가 찍힌 마이크로칩을 피부밑에 이식했다"며 거북이는 서식지에서 식물이 퍼지는 것을 돕기 때문에 '생태계의 공학자'들이라고 설명했다.



남아메리카 해안에서 약 600마일(약 966km) 떨어진 갈라파고스 군도는 에콰도르에 속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분류된다.
진화론 창시론자인 찰스 다윈이 1859년 '종의 기원'을 쓸 때 이 섬들에 서식하는 독특한 식물과 동물이 영감을 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코끼리거북은 약 300만∼400만 년 전에 해류를 타고 멀리 떨어진 화산섬에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천적이 없는 코끼리거북은 갈라파고스 군도에서 널리 번식했고 여러 종으로 갈라졌다.
그러나 19세기 선원들이 코끼리거북을 식품으로 사용하고 쥐와 고양이, 개미들이 거북이 알을 먹으면서 개체 수는 급감했다.
최근 환경보호 활동가들은 100년 전에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던 코끼리거북의 한 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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