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영사관·한인회 주최 기념식에 400여 명 교민 참석
일본 총영사관 인근 소녀상 앞에서는 '침묵시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홍콩에서 1일 3·1 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행사가 잇따라 개최됐다.
주홍콩 한국총영사관, 홍콩한인회, 홍콩 한국국제학교가 주관해 홍콩 한국국제학교 강당에서 열린 이 날 행사에는 교민과 학생 등 약 400명이 참석했다.
홍콩 한국국제학교 학생들의 3·1 독립선언서 낭독으로 시작된 이 날 행사는 국민의례, 문재인 대통령 삼일절 기념사 대독, 3·1절 기념 영상 감상 등으로 이어졌다.
이후 3·1절 노래 제창을 거쳐 모든 참석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대한독립 만세'를 세 번 외치는 만세삼창을 했다.
김운영 홍콩한인회장은 "100년 전 우리의 선조들은 전국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며 "홍콩 한인들의 손으로 세워진 홍콩 한국국제학교에서 100년 전의 정신을 기리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 한국국제학교 학생들은 모든 한국인이 손을 잡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의미로 무대에서 강강술래 공연을 했다.
이날 오후 홍콩과 선전(深천<土+川>), 광저우(廣州)의 교민들은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홍콩 도심에 설치된 소녀상 앞에서 1시간 동안 침묵시위를 했다.
주홍콩 일본총영사관이 입주한 빌딩 인근의 육교에는 구(舊)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상징하는 소녀상 2개가 세워져 있다. 이는 지난 2017년 7월 홍콩의 한 시민단체가 설치한 것이다.
시위에 참여한 교민들은 "먼 이국땅에서 살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투쟁하신 선조들의 정신과 공헌을 잊지 않기 위해 오늘 침묵시위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근처를 지나가던 한국 관광객들과 홍콩 시민들은 이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이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중국 선전에 사는 교민과 학생들은 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24일 선전 서커우 G&G 창업구에서 '아리랑', '고향의 봄',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을 연주하고 합창하는 '선전 아리랑' 공연도 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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