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감독 "라바리니는 열정적인 지도자…잘 해낼 것"

입력 2019-03-02 10:54  

김호철 감독 "라바리니는 열정적인 지도자…잘 해낼 것"
1일 입국 회견 때 첫 만남…"초조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
"딸과 잘 아는 사이…대표팀 통역으로 와줄 수 있느냐"고 문의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라바리니 감독은 배구에 미쳤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열정적인 사람입니다.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니 자기 생각이 뚜렷하고 무엇을 할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남자 배구팀 사령탑인 '백전노장' 김호철(64) 감독은 2일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여자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스테파노 라바리니(40) 감독에 대한 첫인상을 이같이 밝혔다.
김호철 감독은 1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라바리니 감독의 입국 기자회견장을 찾아가 라바리니 감독을 처음 만났다.
라바리니 감독은 이탈리아 출신으로 1995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걸어 이탈리아 클럽팀과 여자청소년대표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지만 김호철 감독과 만날 기회는 없었다.
둘 다 대표팀 사령탑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목표로 남녀팀을 지휘해야 하기 때문에 라바리니 감독 입국에 맞춰 김 감독이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라바리니 감독은 선수로 한 번도 뛰지 않았음에도 지도자로 성공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이탈리아 청소년 대표팀 코치로 2003년과 2007년도 유럽청소년선수권대회 금메달과 2005년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4위 성적을 냈다.
2017년부터 브라질 미나스테니스 클럽 사령탑을 맡아 올해 브라질컵 및 남미클럽선수권 우승을 지휘했고, 팀은 현재 진행 중인 브라질 리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호철 감독은 "라바리니 감독이 경기 영상을 봐 선수들을 파악했다고 한다. 잘 해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잘 모를 때 전화하겠다'고 해서 '초조하게 생각하지 말고 차분하게 준비하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이어 "라바리니 감독은 내 딸(김미나)과 잘 아는 사이다. 노바라 소속 선수로 뛰는 딸의 팀과 경기할 때 라바리니 감독 팀과 함께 훈련하기도 했다고 한다"면서 "여자대표팀의 통역으로 딸이 와줄 수 있느냐가 문의했지만 현재 딸이 활동하고 있어서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자대표팀 소집과 관련해선 "(비시즌인)7, 8, 9월에 선수들을 모아 손발을 맞춘다면 내년 1월 열리는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 때는 시즌이 진행 중인 프로배구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대표팀 일정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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