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호 바뀌는 순간 신랑신부 키스"…日 업계 마케팅 '후끈'

입력 2019-03-03 10:50  

"연호 바뀌는 순간 신랑신부 키스"…日 업계 마케팅 '후끈'
일왕 퇴위로 4월30일 헤이세이 시대 마감…웨딩·유통·여행 업계 호황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오는 5월 1일 일왕 교체와 함께 연호(年號)가 바뀌는 일본에서 이런 상황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관련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3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가장 두드러진 곳은 웨딩 업계다.
프린스호텔은 연호가 바뀌는 순간인 5월1일 오전 0시를 전후해 진행하는 결혼식 상품을 전국 체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4월30일 밤부터 5월1일 새벽까지 결혼식을 진행하며 신랑·신부가 1일이 되는 순간 버진로드를 걷거나 결혼 선언 혹은 키스를 나누는 방식이다.


하객들이 함께 카운트다운을 할 수도 있고, 심야에 열리는 결혼식인 만큼 신랑과 신부 두 사람만 참가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요코하마 베이 호텔 도큐'는 헤이세이(平成·현재의 연호) 시대에 결혼하자는 것을 강조하는 마케팅으로 4월 결혼식 예약률을 작년보다 40% 높이는 데 성공했다.
오사카의 뉴오타니호텔도 결혼으로 헤이세이 시대를 마무리하자며 '헤이세이에서 만나 헤이세이를 걷고, 헤이세이에서 미래를 약속한다'는 이름의 결혼식 플랜을 판매 중이다.
과거에 비해 연호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일본 사회에서는 연호 교체에 대해 한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는 의미 부여가 활발하다.
이런 움직임은 시대 변화를 매출 확대의 기회로 삼으려는 웨딩업계, 출판·유통업계, 여행업계 등이 주도하고 있다.
야마자키 제빵은 작년말 헤이세이 시대 히트 상품을 모아 기간 한정으로 판매하는 '추억 마케팅'을 펼쳤다가 반응이 좋자 다음달 헤이세이 히트 상품 모음 '2탄'을 판매할 계획이다.
과자업체 '고이케야'는 헤이세이 시대의 마지막날인 4월30일을 유통기한으로 하는 과자를 발매하기도 했다.
'호린도 서점'은 헤이세이 시대를 상징하는 게임, 오타쿠 문화 등을 모은 특별전을 열어 매출 신장 효과를 봤다.
새 일왕 즉위일이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일본에서는 4월말~5월초 사상 최장인 열흘간의 연휴가 생기는데, 작년 말부터 여행 상품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으며 항공기나 열차의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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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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