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무관용 원칙에 일부 유치원 개학연기 철회(종합)

입력 2019-03-03 23:07  

정부 무관용 원칙에 일부 유치원 개학연기 철회(종합)
경기 개학 연기 90곳→77곳 감소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유치원 개학 연기 투쟁에 정부가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며 압박하자 일부 유치원이 물러서는 모습이다.



3일 경기도교육청이 오후 10시 기준으로 발표한 개학 연기 사립유치원 현황 자료를 보면 도내 1천31개 유치원 중 개학일을 연기한 유치원은 77곳이다.
이는 도교육청이 2일 오후 5시 기준으로 공개한 90곳보다 13곳 적다.
용인은 개학일을 연기한 유치원이 32곳으로 가장 많다. 이어 평택 15곳, 수원 14곳, 화성·오산 7곳, 성남 7곳, 고양 1곳, 이천 1곳 등이다.
이들은 대부분 변경된 입학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사실상 '무기한 연기'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6일 이후로 입학일을 변경했다.
개학일 연기 조사에 답하지 않은 유치원(무응답)도 2일 오후 5시 오후 기준 73곳에서 이날 오후 10시 기준 43곳으로 감소했다.
도교육청 유아교육과 관계자는 "학부모 불만, 여론, 정부의 강력한 대응 등이 (일부 유치원의 개학 연기 철회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과 용인 온라인 맘카페에도 "(2일) 오후에 개학일 연기 문자를 받았는데 밤늦게 취소한다며 다시 연락이 왔다"는 등 하루도 안 돼 개학 연기 철회 연락을 받았다는 학부모 증언이 이어졌다.
그러나 학부모 불만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아이들을 볼모로 잡은 한유총에 신뢰가 이미 깨졌다는 것이다.
용인에선 이날 오후 3시 학부모 100여명이 수지구청 앞에 모여 한유총의 개학 연기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아이들을 볼모로 하는 사립유치원은 각성하라"는 등의 피켓을 들고 한유총을 비판했다.
일부는 개학 연기가 장기화한다면 유치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도교육청은 한유총의 개학 연기로 인한 '보육대란'에 대비해 공립유치원과 초등학교 돌봄교실을 활용하는 동시에 지자체와 협조해 어린이집 등 긴급돌봄시설을 지원해 한유총의 개학 연기에 따른 피해가 없도록 할 계획이다.





young8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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