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여당, 보궐선거서 잇단 패배…신정부 지도력 흔들리나

입력 2019-03-03 11:31  

말레이 여당, 보궐선거서 잇단 패배…신정부 지도력 흔들리나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 집권당 연합 희망연대(PH)가 보궐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하면서 작년 5월 총선을 통해 집권한 신정부의 지도력이 초반부터 흔들릴 조짐을 보인다.
3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슬랑오르주 스므니(Semenyih) 지역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야당 연합 국민전선(BN) 소속인 자카리아 하나피 후보가 당선됐다.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지녀 주목을 받았던 이번 선거에서 자카리아 후보는 50.4%의 표를 얻어 PH 소속 무하맛 아이만(45.6%) 후보를 눌렀다.
작년 5월 총선에서 스므니 지역 입성에 성공했던 PH는 불과 10개월 만에 지역구를 내주게 됐다.
BN은 올해 1월 말 파항주 카메론 하이랜즈 지역에서 치러진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여당 후보를 누르고 압승을 거뒀다.
올해 들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잇따라 야권이 승리하면서 전문가들은 새 정부와 국민 간의 허니문 기간이 끝났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61년 만의 정권교체를 이뤄내 기대가 컸던 만큼 국정개혁과 물가 잡기 등 주요 공약의 이행이 지연되고 PH 각 계파 간에 갈등이 증폭되는 모습에 대한 실망도 빨리 표면화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새 정부가 '부미푸트라'로 불리는 말레이계 우대정책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반발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말레이계 무슬림이 BN에 다시 힘을 실어주기 시작한 것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PH의 실질적 지도자인 안와르 이브라힘 인민정의당(PKR) 총재는 "이번 결과는 국민의, 특히 말레이계의 정서를 보여준다"면서 "우리는 이를 고려해야 하며 말레이계와 이슬람의 권리를 보장한 연방헌법의 정신을 옹호하지만, 민족 간의 화합 역시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지 일각에선 대규모 비자금 스캔들로 작년 총선에서 BN이 패하는 원인을 제공했던 나집 라작 전임 총리가 이런 분위기를 틈타 정치적으로 재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영투자기업 1MDB를 통해 수조 원대의 공적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아 온 그는 반(反)부패법 위반 등 40여건의 혐의로 기소됐지만,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자신이 정치 보복의 희생자라고 주장해 왔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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