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수, 2017년 10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득점포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지난 시즌 2부리그 강등 위기까지 몰렸던 FC서울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슬로 스타터'의 오명을 씻어냈다.
서울은 매서운 공격축구로 '난적' 포항 스틸러스 꺾고 9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따냈다.
서울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19 1라운드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쏟아낸 수비수 황현수의 멀티골 원맨쇼를 앞세워 2-0으로 승리를 따냈다.
서울이 개막전에서 승리를 따낸 것은 2010년 2월 27일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5-2로 이긴 이후무려 9년 만이다.
이로써 서울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이어진 개막전 무승(4무4패)의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더불어 황현수는 1라운드부터 멀티골을 쏟아내면서 '골 넣는 수비수'로 우뚝 섰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 골잡이' 서울의 최용수 감독과 포항의 최순호 감독의 대결로 눈길을 끈 이날 경기에서 '후배' 최용수 감독이 활짝 웃었다.
개막 직전 미디어데이 때 포항 최 감독은 "집(홈구장)이 크다고 축구에서 이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도발했고, 서울 최 감독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슬로 스타터를 떼어내겠다"라고 응수하며 뜨거운 접전을 예고했다.
마침내 뚜껑이 열리자 '집 큰' 서울의 매서운 공격축구가 포항을 제압했고, 서울의 6년차 공격수 황현수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서울은 전반 9분 만에 박주영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웅희가 헤딩으로 슈팅한 게 크로스바를 받고 나오자 황현수가 재빨리 달려들어 머리로 결승골을 꽂았다.
이번 득점으로 황현수는 2017년 10월 8일 상주 상무전에서 골을 터트린 이후 무려 1년 5개월 만에 골맛을 봤다.
황현수는 한 골로 만족하지 않았다.
황현수는 전반 28분 새로 영입된 외국인 미드필더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우즈베키스탄)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포항의 골그물을 세차게 흔들었다.
2014년 서울에 입단한 이후 개인 통산 첫 멀티골 작성의 순간이었다.
개막전부터 2골을 뽑아낸 황현수는 지난 2017시즌 작성한 시즌 3골의 개인 한 시즌 최다골 기록 경신을 눈앞에 뒀다.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한 서울은 공세의 수위를 더욱 높였고, 전반 추가 시간 박동진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전반을 2-0으로 끝냈다.
서울은 후반 10분 박주영의 왼쪽 코너킥을 황현수가 헤딩 슈팅한 게 포항의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 났고, 황현수는 해트트릭 기회를 놓쳤다.
서울은 후반 35분 박주영의 강력한 중거리포가 왼쪽 골대를 살짝 빗나가고, 후반 추가시간 정현철의 헤딩 슈팅이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지만 오프사이드 깃발이 오르면서 2-0으로 개막전 승리를 마무리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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