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꺾고 안방에서 정규리그 우승 확정
(청주=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가 '우리은행 왕조'를 무너뜨리고 13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KB는 3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부천 KEB하나은행을 71-65로 꺾었다.
이번 시즌 27승 6패가 된 KB는 2위 아산 우리은행과의 간격을 2경기(상대전적 KB 5승 2패 우세)로 벌리면서 남은 두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KB가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것은 2006년 여름리그 이후 13년 만이자, 여자농구가 2007-2008시즌부터 단일리그로 치러진 이후엔 처음이다.
KB는 2002 겨울리그와 2006 여름리그 두 차례 정규리그를 제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KB는 2년 연속이자 통산 여섯 번째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게 됐다.
안덕수 감독이 이끄는 KB는 우리은행, 용인 삼성생명 중 플레이오프 승자를 상대로 창단 이후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까지 6년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한 우리은행은 KB에 밀려 통합 7연패에 실패했다.
승부는 2쿼터에 갈렸다.
1쿼터까지만 해도 KEB하나은행의 기세가 무서웠다.
OK저축은행과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KEB하나은행은 남의 잔치에 조연이 될 생각은 없다는 듯 공세를 펼쳤고 강이슬의 3점 슛 세 방에 힘입어 1쿼터 한 때 22-15로 7점을 앞서갔다.
KB는 그러나 카일라 쏜튼과 염윤아, 박지수를 앞세워 1쿼터 막판 추격에 나서며 21-22로 따라붙어 1쿼터를 마쳤고, 2쿼터 시작과 함께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염윤아와 김민정, 강아정 등 KB 국내 선수들이 앞다퉈 득점하는 동안 KEB하나은행은 2쿼터 중후반까지 1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결국 42-27로 KB가 15점을 앞선 채 전반이 끝났다.
3쿼터에도 점수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KEB하나은행은 4쿼터 샤이엔 파커와 강이슬을 중심으로 추격의 속도를 높여 1분여를 남기고 6점 차까지 쫓아가 봤지만 흐름을 바꾸기엔 남은 시간이 너무 없었다.
박지수는 16득점 8리바운드로 이날도 KB 기둥 역할을 톡톡히 했고, 쏜튼도 16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까지 KEB하나은행 유니폼을 입었던 염윤아도 15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KEB하나은행 강이슬은 이날 3점 슛을 6개나 꽂아넣으며 23점을 올렸지만 결국 KB의 정규리그 우승을 지켜봐야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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