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1일 기후변화 대책을 요구한 청소년들의 거리 집회에 대해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기후변화 대책과 일자리 등 경제문제의 조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2일 주간 팟캐스트 영상을 통해 "학생들이 기후보호를 위해 거리로 나와 싸웠다"라며 "좋은 진취적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북부 항구도시 함부르크에서는 3천여 명의 청소년들이 수업에 빠지고 석탄의 조기 퇴출 등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전향적인 대책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메르켈은 그러면서도 "학생들이 더 빠르게 석탄 퇴출과 같은 조치들이 이뤄지기를 원한다고 알고 있지만, 정부의 수반으로서 우리가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점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일자리와 경제적 문제를 기후보호의 목표와 조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학생들의 관점에서는 매우 오랜 기간이겠지만, 나는 그들이 이해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스벤야 슐체 독일 환경부 장관은 트위터에 "청소년들의 집회가 인상적이고 우리는 젊은이들이 기후 보호를 위해 거리로 나가는 것을 기뻐해야 한다"라며 "젊은 사람들이 살기 좋은 미래를 위해 헌신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집회는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청소년들의 기후변화 대응 시위의 일환이다.
스웨덴의 16세 학생으로 기후변화 활동가인 그레타 툰베리가 지난해 8월 수업을 빠지고 정부 청사 건물에서 파리 기후변화 협정을 지키지 않는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를 벌인 뒤 이 같은 시위가 조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브뤼셀과 시드니, 헤이그, 런던, 베를린 등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수만 명의 청소년이 기후변화 시위를 벌였고, 오는 15일에는 전 세계적으로 40여개 국가에서 학생들의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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