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통령, 유엔인권대표에 "베네수엘라 인권침해 침묵" 비판

입력 2019-03-04 06:41  

칠레 대통령, 유엔인권대표에 "베네수엘라 인권침해 침묵" 비판
피녜라 대통령 현지 일간 인터뷰…"바첼레트, 인권 수호 역할 해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보수 성향의 억만장자 기업가 출신인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으로 현재 유엔인권최고대표인 미첼 바첼레트를 향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의 인권침해에 침묵을 지키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피녜라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공개된 현지 일간 엘 메르쿠리오와의 인터뷰에서 "바첼레트 대표는 아직도 베네수엘라의 인권 침해행위와 관련해 마두로 독재정권을 비난하지 않았다"면서 "내가 정중하게 말하지만 이것은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요르단 출신의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전 인권최고대표는 인권 유린 행위를 비난하는 데 있어서 훨씬 명확하고 더 단정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베네수엘라 사태의 평화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발족한 리마그룹과 전 세계의 여러 민주주의 국가들은 바첼레트에게 베네수엘라처럼 폭압적으로 운영되는 국가에 대해 인권을 지키기 위한 역할을 이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7년 재선에 성공한 피녜라 대통령은 미국 등 세계 50여 개국이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핵심 지지자 중 한 사람이다.
피녜라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콜롬비아 쿠쿠타에서 열린 베네수엘라 인도주의 원조 반입을 촉구하기 위해 열린 자선 콘서트에 참석해 과이도 의장을 만나기도 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대통령을 지낸 피녜라는 작년 3월 두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첫 임기 동안 경제 성장에만 치중한 나머지, 정치·경제·사회·교육 등 분야에서 전반적인 개혁과 질적인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피녜라는 30%대의 낮은 지지율 속에 첫 임기를 마쳤다.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은 최근 바첼레트 대표에게 미국의 잇단 제재가 베네수엘라의 경제 파탄에 책임이 있다며 제재 여파를 직접 보기 위해 베네수엘라를 방문해달라고 초대한 바 있다.
바첼레트 대표는 2006∼2010년 칠레의 첫 여성 대통령을 지냈으며, 2014∼2018년에 재임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양성평등과 여성권익 증진을 위한 유엔 여성기구 총재를 지냈다.
좌파 성향의 바첼레트 대표는 대통령 임기 동안 증세를 통한 복지정책, 낙태 일부 허용, 동성결혼 공식 허용 등 정책을 펼쳤다. 이와 함께 온화한 스타일, 꾸준한 경제 성장으로 칠레 국민의 인기를 얻었다.
바첼레트 대표는 과거 칠레의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정권 당시 고문 피해자이기도 하다. 공군 장성이었던 부친도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의 전복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훗날 피노체트 쿠데타 과정에서 고문을 당하다 옥사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