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제정 후 100번째 수상자 배출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화재 현장에서 10여명의 이웃 주민을 구조한 시민과 편의점 강도를 제압한 시민 등 3명이 LG의인상을 받는다.
LG복지재단은 경남 김해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주민을 구조한 박명제(60)·신봉철(52) 씨와 부산의 한 편의점에서 흉기를 든 강도를 제압한 성지훈(42) 씨에게 'LG의인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9일 오후 집 근처에서 강한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치솟는 것을 본 박 씨는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불길에 휩싸인 주택 2층 베란다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이웃을 발견하고는 주차된 차량 위로 올라가 자신의 어깨를 딛고 내려올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는 뒤이어 화재 현장으로 달려온 신 씨와 함께 사다리를 이용해 2층에 고립된 주민 6명과 화장을 입고 계단에 쓰러져 있던 주만 1명을 구조했다.
이들은 소방대원들이 도착한 뒤에도 남아있는 주민 3명을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도록 소방사다리를 지지하는 등 끝까지 도왔다.
성 씨는 지난달 21일 새벽 부산 동구의 한 편의점에서 여성 점주를 과도로 위협하는 강도를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한 뒤 곧장 뛰어들어 강도를 제압했다. 성씨는 태권도 5단, 유도 1단의 유단자로 알려졌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자신도 크게 다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위험에 처한 이웃을 구조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선 용기 있는 시민들의 행동을 함께 격려하자는 뜻"이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LG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9월 제정됐으며, 이번에 100번째 수상자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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