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신(新)남방 정책의 주요 대상국인 인도시장을 제대로 공략하려면 품목별로 각기 다른 세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원은 4일 '품목별 대인도 수출경쟁력 및 수출애로요인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의 대(對) 인도 9개 주력 수출 품목에 대한 수출 경쟁력 악화요인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국제무역원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공동으로 발간한 이 보고서는 전자기기 품목의 대인도 수출 악화요인을 중국과의 경쟁 심화, 플라스틱 품목은 일본·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때문이라고 꼽았다.
또 자동차 및 부품은 인도 정부의 생산 현지화 정책, 철강·유기화학품은 비관세 장벽이 수출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인도 수출기업 3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기계류와 전자기기는 '과당경쟁에 의한 수요 감소', 철강제품은 '현지시장 발굴 한계', 자동차 부품·정밀기계는 '신규 수출시장 발굴에 따른 인도 투자 저하' 등이 가장 큰 문제로 꼽혔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품목별 맞춤형 진입전략으로 ▲ 기계 및 전자기기는 틈새수요 발굴 ▲ 플라스틱 및 자동차 부품은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협상을 통한 관세 인하 ▲ 철강 및 화학·고무 제품은 비관세 장벽을 낮추기 위한 정부 간 협상 등을 제시했다.
특히 금속가공기계, 전동기·발전기, 자동차부품, 합성고무제품 등은 2010∼2017년 세계 시장에 비해 인도 수출이 크게 부진해 장벽요인을 해소한다면 수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연구원 전략시장연구실의 조의윤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하지만 인도에서는 미진한 수출품목은 세부적으로 다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품목별로 구체적인 시장조사와 관세·비관세 장벽 완화를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인도 교역은 2011년 206억달러를 돌파하기까지 급증세를 보이다가 이후 정체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는 지난달 22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2030년까지 교역액 500억달러 달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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