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세자 사회·경제개혁 방안에 포함…"관광수입 5년새 67% 늘리자"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스포츠 경기나 문화 행사 등에 참석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전자비자 발급을 허용키로 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일간 '아랍뉴스'를 인용해 "대사관과 영사관에서 비자 신청을 받은 뒤 24시간 내에 발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3일(현지시간) 전했다.
아랍뉴스에 따르면 이런 내용은 지난주 내각에서 결정됐다. 그러나 시행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사회·경제 개혁의 일환이다.
이 가운데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방문객을 늘려 2015년 279억달러(약 31조4천억원)이던 관광수입을 2020년에는 466억달러(약 52조4천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가 포함됐다.
앞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방안이 몇년 전부터 논의가 됐지만, 보수적인 여론 및 관료사회의 벽에 부딪혀 보류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은 이주 노동자, 사업 목적 방문, 무슬림 성지 순례자 등에게만 비자가 발급돼왔다.
사우디는 2년 전 빈 살만 왕세자가 실권을 잡은 이후 사회·경제 개혁 계획인 '비전 2030'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35년 만에 상업 영화관이 재개관하고 서양 팝스타가 출연하는 콘서트도 다시 열린 것도 비전 2030'의 일환이다.
그러나 빈 살만 왕세자는 '반부패 숙청'으로 권력을 강화한 데 이어 자신에게 반기를 든 활동가와 지식인을 체포하고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에까지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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