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세계 최대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 제조업체인 시스코의 척 로빈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5G 네트워크 기술을 지배할 것이라는 정부의 우려는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빈스 CEO는 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현재 전 세계 통신기반시설은 유럽, 중국, 미국 등지의 통신망 제공 업체들이 결합해 이뤄져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로빈스 CEO는 "우리가 지금 듣는 모든 것(화웨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나는 미래에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빈스 CEO는 "서양의 주요 장비 제조업체들이 차세대 모바일 장비에서 각기 다른 분야에 특화돼있는 반면 화웨이는 광역 무선통신기술과 코어 네트워크 장비 모두에서 경쟁한다"면서 "미래에 5G 장비 제조업체가 하나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런 발언은 최근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공세를 높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은 중국 공산당과 유착된 화웨이가 '백도어'(인증 없이 전산망에 들어가 정보를 빼돌릴 장치)가 설치된 통신장비를 이용해 중국 정부에 기밀을 빼돌리는 스파이 행위를 할 수 있다며 5G 사업에서 화웨이 통신장비를 배제할 것을 주변국에 촉구하고 있다.
최근까지 미국의 우방인 호주, 뉴질랜드, 일본은 화웨이 5G 장비 '보이콧'에 동참했으나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은 화웨이 사용금지 결정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 미국의 화웨이 배제 공조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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