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는 해산위기·총리는 선수로 투입…태국 총선 금주 '시끌'

입력 2019-03-04 11:34  

野는 해산위기·총리는 선수로 투입…태국 총선 금주 '시끌'
타이락사차트당 해산요청 7일 최종결정…해산 시 탁신계 1당 전략 무산
'총리 어드밴티지' 쁘라윳, 10일 첫 유세…시민단체 전담팀 꾸려 '감시'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오는 24일로 예정된 총선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태국 정국이 시끄러울 전망이다.
탁신계 정당의 해산 여부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고, 탁신계와 앙숙인 쁘라윳 총리는 총리직을 유지한 채 선거 유세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태국 헌법재판소는 7일 총선 최대 변곡점이 될 탁신계 정당 타이락사차트당의 해산 여부에 대한 최종 심판을 내린다.
우본랏 라차깐야 공주를 총리 후보로 지명함으로써 입헌군주제에 반하는 행동을 했으며, 이는 지난해 제정된 정당법 조항을 위반한 것이라는 선관위의 정당 해산 요청에 따른 조치다.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뒤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세력인 푸어타이당의 자매정당으로 창당한 타이락사차트당이 해산되면 탁신계의 총선 제1당 및 정권 탈환 목표는 사실상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타이락사차트 창당은 거대 정당인 푸어타이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선거구 중심으로 후보를 냄으로써, 중소정당에 유리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 의석에서도 탁신계가 다수를 차지한다는 전략에 따른 결과물이었기 때문이다.
제1당 자리를 놓고 군부 정권과 맞대결 중인 탁신계 정당의 해산 결정이 내려질 경우, 총선 정국의 양상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쁘라윳 총리도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발을 담근다.
방콕포스트는 쁘라윳 총리가 일요일인 10일 선거 유세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보도했다.
군부 정권 장관들이 주축이 돼 지난해 창당한 팔랑쁘라차랏당의 유일한 총리 후보 자격으로 유세에 참여하는 것이다.
쁘라윳 총리의 첫 선거 유세지는 자신의 고향인 북동부 나콘 라차시마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팔랑쁘라차랏당은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후보 1위를 달리는 쁘라윳 총리가 총리직 수행 시간 외 선거 유세에 참여한다고 하더라도 '총리 이점' 덕분에 자당 후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선거 관련 시민단체들은 쁘라윳 총리의 유세 '일거수일투족'을 집중적으로 감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민선거참여파트너십'(CEPP)은 이를 위해 전담팀을 구성, 쁘라윳 총리의 행보와 발언이 선거법은 물론 선관위의 선거운동 규정을 위반했는지를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위반 사항을 발견하면 곧바로 법적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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