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인허가 신청서류 쏟아져" 강릉시장 개발 열풍에 우려

입력 2019-03-0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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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인허가 신청서류 쏟아져" 강릉시장 개발 열풍에 우려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김한근 강릉시장이 KTX 개통으로 최근 개발 수요가 높아진 것과 관련해 우려를 나타냈다.
김 시장은 4일 열린 직원 조회에서 "전국의 다른 도시는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는데 강릉만큼은 생활형 민박 등 각종 인허가 신청서류가 쏟아지고 있다"며 "KTX 개통 효과로 과거 제주도와 같은 사재기 열풍이 강릉에 전초 단계로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고 풍광만 해치는 생활형 숙박시설들은 허가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미래 세대를 위해서 앞으로 경관심의위원회, 교통심의위원회 등을 굉장히 보수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우리 시절이 호시기라고 해서 굴착기 소리로 뒤덮게 하고, 우리 당대에 다 까먹고 가는 게 바람직하냐에 대해서는 깊은 고뇌를 한다"며 "불허가 처분을 하거나 반려할 때마다 많은 로비를 받지만 흔들리지 않고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최근 공직 기강이 도마 위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위기를 맞아 몸을 추스르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아 기회로 만들자는 부위정경(扶危定傾)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했다.

그는 "경우에 따라서는 작은 해프닝일 수도 있고, 어느 지자체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강릉은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보수성과 연대감이 강하다"며 "작은 일도 시민들이 크게 받아들일 수 있어 나름의 위기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반성할 부분도, 억울하다고 할 부분도, 다른 사유도 있겠지만 공직자에 대해서는 시민이 그만큼 믿고 기대기 때문에 질책하니 준엄하게 받아들여 달라"고 주문했다.
시는 직원 조회 자리를 빌려 청렴한 공직 기강을 확립하고 온정주의를 배척하겠다는 내용의 자정 결의를 했다.
강릉에서는 최근 시 공무원들이 성추행과 공무상 비밀 누설 의혹에 휩싸이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dm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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