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 전 침몰 해경 경비정 72정 탐색 본격 착수

입력 2019-03-04 15:07  

39년 전 침몰 해경 경비정 72정 탐색 본격 착수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39년 전 강원 고성군 거진 앞바다에서 침몰한 속초해경 경비정 72정을 찾는 탐색작업이 본격적으로 착수됐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4일 72정 침몰해역인 거진 앞바다에서 72정 탐색작업 설명회와 해상 헌화행사를 개최했다.
해경 3007함 함상에서 열린 이 날 행사에는 윤병두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과 백학선 속초해양경찰서장을 비롯한 해경 관계자와 이철규·이양수 국회의원, 탐색작업에 나설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 유족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해경은 72정 침몰 추정 해점을 중심으로 하는 3마일 반경 해역에서 오는 27일까지 해경 잠수지원함(1천200t급)이 투입되는 1차 탐색을 벌인다.
이어 다음 달 11일까지 해양과학기술원 해양조사선인 이어도호(357t)가 투입되는 2차 탐색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탐색 장비는 해저에 다중빔을 발사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로 지형이나 물체를 찾아내는 멀티빔에코사운드와 음파를 해저에 비스듬히 발사한 뒤 반사파를 수신해 해저면의 형태를 음향학적으로 영상화하는 사이드스캔소나가 사용된다.

해경은 첨단장비를 사용해 침몰 추정 해점을 중심으로 직경 2마일 해역을 2회에 걸쳐 'ㄹ'자 형태로 가로 수색(1차 수색)을 하고 이어 직경 3마일 해역을 2회에 걸쳐 'ㄹ'형태의 세로 수색(2차 수색)을 할 계획이다.
1, 2차 탐색에서 의심물체가 발견되면 이 물체에 대해 정밀탐색을 하고 침몰 경비정으로 확인되면 이에 따른 인양 계획 등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탐색에 나서는 해양분야 전문가는 "사고 위치만 정확하다면 투입되는 장비로 침몰한 경비정을 찾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당시에는 GPS를 사용하지 않는 시기여서 위치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작업은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동해해경청은 지난 1월 말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탐색기술자문회의를 개최하는 등 탐색작업을 준비해 왔다.

윤병두 동해해경청장은 "우여곡절 끝에 72정 탐색작업을 시작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많은 시간이 흘러 탐색작업이 쉽지 않으리라 생각되지만, 탐색에 최선을 다해 차가운 바닷속에 있는 순직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병준 유족회장은 "39년 만에 현장에 와보니 실감이 난다"며 "순직한 경찰관들을 국가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족 가운데는 연세가 드신 분들이 많다"며 "이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빨리 찾아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당시 사고로 24세였던 큰아들을 잃은 김덕순(74)씨는 "내가 살아 있을 때 건져서 국립묘지에라도 안장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눈물을 흘렸다.

속초해경 60t급 경비정인 72정은 1980년 1월 23일 오전 5시 20분께 거진 동방 2.5 해상에서 경비 임무를 수행하던 중 기상 불량과 항해 장비 고장에 따른 항로 착오로 200t급 다른 경비정인 207함과 충돌해 침몰했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경찰관과 전투경찰 등 승조원 17명 전원이 순직했으며 유족들은 진상조사와 선박 인양을 지속해서 요구해 왔다.
mom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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