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심부전 환자 대상 수술…약물치료 고통 벗어나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가천대 길병원은 인천지역 병원 중 최초로 인공심장(LVAD·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좌심실보조장치) 이식수술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수술을 받은 환자는 20대 남성 A씨로 심근염을 앓아 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겨 신체 곳곳에 충분한 혈액이 전달되지 못해 심부전 말기 상태였다.
이 때문에 계단을 오르면 숨이 차거나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등 불편을 겪었다.
A씨는 심장이식 수술을 희망했지만, 장기 기증자가 나타나지 않아 7개월간 강심제 주사제에 의존해왔다.
길병원은 A씨에게 인공심장 이식수술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수술을 권유했으며 A씨를 이를 수락했다.
심부전센터 심장내과 정욱진·최하늘 교수가 수술 전 준비를 하고 흉부외과 박철현·이석인 교수가 인공심장 이식수술을 맡아 지난해 12월 12일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인공심장은 기능이 떨어진 심장 대신 신체에 혈액을 공급하는 장치로 A씨에게 이식된 인공심장은 좌심실의 혈액을 대동맥으로 보내 혈액순환을 돕는 기능을 한다.
현재 A씨는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으며 계단을 오르거나 운동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길병원은 심부전 말기 환자는 심장이식 수술이 필요하지만, 기증자가 매우 드물어 약물에만 의존해 장기간 고통을 겪어야 하지만 인공심장 이식수술을 활용하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며 심장이식 수술을 장기간 기다릴 수 있어 장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길병원 관계자는 "그동안 인공심장 이식수술은 고가의 비용 때문에 환자들이 수술을 꺼렸지만 지난해 9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는 비용의 5%만 지불하면 된다"며 "이번 수술은 앞으로 많은 심부전 환자들이 인공심장을 통해 새 생명을 얻고 심장이식을 장기간 기다릴 수 있게 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길병원 심부전센터는 1997년 흉부외과 박국양 교수가 아시아 최초로 심폐동시이식 수술을 시행한 뒤 35차례의 심장이식을 비롯한 고난도 말기 심부전 치료를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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