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목사 막내딸 버니스 킹 "비폭력철학, 한국에 도움 될 것"

입력 2019-03-0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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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목사 막내딸 버니스 킹 "비폭력철학, 한국에 도움 될 것"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주니어(1929~1968) 목사의 막내딸인 버니스 킹(56) 목사는 4일 비폭력철학을 바탕으로 한 대화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니스 킹 목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북 분단과 '남·남 갈등'에 대해 "아버지 킹 목사가 주창하신 비폭력 철학과 방법론이 한국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누고 해결책을 같이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다 보면 윈윈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며 서로 상생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초청으로 지난달 27일 방한한 버니스 킹 목사는 비무장지대(DMZ) 등지를 방문하고,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에도 참석했다.
그는 "비폭력이야말로 상생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대화와 존중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고 대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전쟁은 절대로 근본적인 해결이 될 수 없으며 반드시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은 간단하다"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해도 서로 차이점을 받아들이고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버니스 킹 목사는 지난 3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설교하고 '희망토크쇼'를 통해 청년들과 만났다.
그는 당시 청년들에게 받은 두 가지 질문을 소개했다. '선한 영향력'을 잃은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과 아버지 킹 목사의 암살에 따른 분노를 어떻게 감당했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는 연설로 유명한 마틴 루서 킹 목사는 비폭력 흑인 인권운동으로 1964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나 1968년 백인우월주의자에게 암살당했다.
버니스 킹 목사는 "교회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한다. 사람들과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로 존중해주고 이해함으로써 선한 영향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를 잃은 데 대한 분노를 조절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했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며 "살면서 분노가 나 자신에게 독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분노가 자신을 좌절시키고 파괴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으므로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청년들에게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바로 그들이라는 것을 이야기했다"며 "아버지가 흑인들이 직면한 문제를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듯이 청년들도 자신들이 할 수 있음을 믿고 변화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틴 루서 킹 목사의 2남 2녀 중 실질적인 후계자로 꼽히는 버니스 킹 목사는 어머니 코레타 스콧 킹이 1968년 설립한 '마틴 루서 킹 비폭력사회변화센터'(킹센터) 대표를 맡고 있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비폭력 365' 캠페인을 벌이며 인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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