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대북특별대표와 한미협의…'영변 플러스 알파-제재완화' 조합 모색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5∼7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 간 협의를 개최한다고 외교부가 4일 밝혔다 .
이 본부장은 이번 방미 기간 미국 측으로부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상세한 결과를 청취하고 양국 간 평가를 공유하는 한편, 북미 후속 대화의 조속한 재개 등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한 논의와 조율을 가질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 본부장은 방미 계기에 비건 대표 외에 다른 북핵 및 북한 문제 관련 미 행정부 인사들과도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의 이번 미국 방문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문 도출에 실패한 이후 북미 간 협상 재개를 위한 우리 정부 중재 행보의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 본부장은 북미 간 냉각기가 길어져 대화 동력을 잃는 상황을 막고자 조기에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변 핵시설 폐기 '플러스 알파'와 대북 제재 완화를 연결하는 창의적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협의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남북경협을 북미 협상 촉진을 위해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는 북미회담이 종국적으로 타결될 것으로 믿지만 오랜 대화 교착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며 "양 정상이 빠른 시일 내에 만나 미뤄진 타결을 이뤄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그 과정(북미대화 재개 추진 과정)에서 우리 역할도 다시 중요해졌다"며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입장 차이를 정확히 확인하고 그 입장차를 좁힐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이도훈 본부장은 방미 기간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위한 '1.5트랙 협의' 추진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북미 간 실질적 중재안을 마련하고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겠다"면서 지난 1월 스웨덴에서 이뤄진 남북미 3자 회동 경험을 바탕으로 '1.5트랙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이 본부장은 2차 정상회담 종료 직후 비건 대표와 회동할 예정이었지만, 비건 대표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필리핀 방문에 갑자기 동행하면서 회동이 무산된 바 있다.
앞서 이 본부장은 지난 1월 19∼21일(현지시간) 비건 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의 휴양시설에서 가진 '합숙협상'에 함께했다.
또한 이 본부장은 이어 지난 22일 베트남 하노이를 찾아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현지에서 한미 간 협의를 진행하면서 북미협상의 막후 촉진자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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