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장례식 참석 비난한 보우소나루 셋째 아들도 대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악성 댓글 게시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노동자당은 부패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연방경찰에 수감 중인 룰라 전 대통령이 병으로 사망한 손자 장례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 SNS에서 악설 댓글이 나도는 것과 관련, 강력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노동자당 관계자는 SNS에 룰라 전 대통령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손자의 죽음을 모욕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면서 "현재 SNS에 올라온 글을 모으고 있으며 내용을 분석해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자당이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대상에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셋째 아들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도 포함됐다.
에두아르두 의원은 룰라 전 대통령이 손자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연방경찰을 나온 사실 자체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룰라는 죄수이며 일반 교도소에 수용돼야 한다"면서 "다른 죄수들도 친지가 사망하면 연방경찰의 호위 속에 장례식에 참석하느냐. 이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룰라가 동정을 받으려고 불쌍한 사람을 흉내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상파울루주(州) 상 베르나르두 두 캄푸 시내 공원묘지에서 열린 손자 아르투르(7)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아르투르는 지난 1일 오전 상파울루 시 인근 병원에 입원해 수막염 치료를 받았으나 5시간 만에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법원은 변호인단의 요청을 받아들여 일시적인 석방을 허용했으며, 룰라 전 대통령은 중무장한 연방경찰 요원들의 감시 속에 2시간가량 장례식에 참석하고 나서 재수감됐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말에는 룰라 전 대통령의 형이 사망했으나 연방법원의 일시 석방 결정이 너무 늦게 나오는 바람에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로 2017년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지난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4월 7일부터 쿠리치바 연방경찰 특별 수용실에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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