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정권 불협화음…군 출신 선호에 정치권 불만

입력 2019-03-05 04:47  

브라질 보우소나루 정권 불협화음…군 출신 선호에 정치권 불만
정부 요직 100명 포진…연방하원 중도블록 대표 "병영 공화국으로 변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정부 요직에 군 출신을 대거 기용하면서 정치권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친(親) 보우소나루 성향을 보이는 주요 정당의 지도부가 상당한 거부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정 운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중도우파 민주당(DEM)의 연방하원 원내대표인 에우마르 나시멘투 의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군 출신 선호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의회와 관계 강화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시멘투 의원은 "현 정부가 의회 정치보다는 병영(兵營) 공화국을 지향하는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연금개혁을 포함해 각종 개혁법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의회의 협조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나시멘투 의원은 전체 하원의원 513명 가운데 301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도 블록을 대표하는 역할도 한다.
민주당은 상원(전체 81석) 6석, 하원 27석으로 의석수는 많지 않으나 상·하원 의장을 동시에 배출하면서 의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에서 군 출신 99명이 요직에 포진했으며 아직 임명되지 않은 산하기관까지 합치면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22명의 장관급 각료 가운데 8명이 군 출신이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보좌하는 대통령실의 장관급 참모는 모두 군 출신으로 채워졌다.
정부 관계자는 업무 추진력과 효율성, 신뢰도 등이 군 출신 기용의 배경이라고 설명했으나,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정치권을 믿지 못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아들들의 국정개입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5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3명이 정치인이다. 장남 플라비우는 연방상원의원, 차남 카를루스는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 삼남 에두아르두는 연방하원의원이다.
정치권에서는 정부 출범 초부터 세 아들의 국정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군부에선 세 아들을 함부로 국정에 참여시키지 말라는 경고성 주문까지 나왔다.
지난달 26일 나온 여론조사업체 MDA의 조사 결과 응답자의 56.8%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아들들이 개입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5.1%는 아들을 포함해 가족이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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