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무장 재직기간 74차례 걸쳐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노동조합비를 빼돌려 도박 빚을 갚는데 쓴 지자체 공무직원이 경찰에 입건됐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북구청 공무직원 A(34)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A씨는 부산 북구청 자치단체 노조 사무장으로 있던 2016년 8월부터 2019년 2월까지 74차례에 걸쳐 노동조합비 1억2천323만원을 인출해 개인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무기계약직 형태로 북구청에서 공무직 업무를 보고 있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불법 스포츠 토토 도박으로 1억원 상당 빚이 생겨 노동조합비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체육대회와 경조사 등 지출 시 현금을 추가로 인출한 뒤 장부에 가짜 집행내용을 적어 횡령 사실을 숨겨왔다.
조합원 100여명은 A씨를 엄벌해달라고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A씨는 경찰 조사가 시작되던 지난 1월 북구청에 사표를 제출해 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변제 의사가 있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법원에서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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