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현지 목소리 전해…"긍정적 해법 기대는 남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대북 제재 완화와 북중 교류 활성화를 기대했던 중국의 북한 접경도시 주민들이 '빈손' 회담 결과에 실망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5일 전했다.
앞서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와 제재 완화를 두고 '하노이 선언'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지만, 양측은 성과물을 내지 못한 채 헤어졌다.
북중 교역의 최대 거점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은 대북 제재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아온 곳으로, 회담 전 한 상인은 "북한과의 교역이 열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절박감을 표하기도 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회담 이후 한 청과물 상인은 "단둥 무역상과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대북 제재 완화에 긍정적인 신호를 기대했지만 모든 게 허사가 됐다"고 아쉬워했다.
대북 수산물 교역 중심지인 단둥 교외 둥강(東港)의 상인 저우 모씨는 "최소한 제재 완화가 되지 않으면 올해 장사는 암울할 것"이라면서 "제재 이후 우리의 대다수 무역 선박들이 항구에 정박해있다"고 말했다.
수산물은 북한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이지만, 중국은 2017년 8월 유엔 안보리 결의 2371호에 따라 북한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상태다.
저우 씨는 "어선들은 고기잡이를 위해 중국 동부 산둥 지방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그곳 수산물은 북한 수역에서 잡히는 것만큼 맛있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반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주간 단둥지역 부동산 시세가 조금이나마 상승해왔으며, 이는 긍정적인 해법에 대한 여전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북·중 교역을 위해 만들어진 단둥 신구(新區)의 부동산 중개업자 장쉬 씨가 4일 "신구의 부동산 평균가격이 1㎡당 지난 2주간 약 300위안(약 5만원) 올라 8천 위안(약 134만원)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신구에서는 하루에 최소 아파트 5채가 팔렸고, 신축 아파트 다수는 이미 완판됐다"고 말하면서 "단둥의 주택구매자, 부동산 투자자들은 회담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고, 회담으로 희망이 가까워진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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